김 배불뚝이의 모험 1 : 먹기 대장이 떴다 웅진 푸른교실 13
송언 지음, 유승하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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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배가 볼록 나온 아이 세찬이 이야기예요. 별명이 왜 '김배불뚝이'인지 표지에 나오는 그림만 봐도 그냥 알겠네요.  하는 짓을 보면 어른들의 상상을 뛰어 넘어요. 선생님 앞에서 비타 삼백을 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사탕을 얻어 먹으려고 애교를 부리기도 해요.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별별 행동들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김배불뚝이는 누가 봐도 문제아지요. 어떤 전문가는 ADHD 운운 할 수도 있겠네요. 세찬이가 선생님을 정말 잘 만났어요. 냉정한 선생님이었으면 매일 두들겨 맞고, 혼나고, 망신당하면서 학교 생활을 할지도 모르는데....김배불뚝이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이지요. 남의 눈치 안 보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아이가 제 눈에는 왜이리 귀여울까요.

 

 

 

 

 

저희 아이는 김배불뚝이 이야기를 읽고나서 같은 반 남자 아이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친구들 괴롭히는 걸로 악명 높은 아이인데, 맨날 선생님께 혼나고 또 혼나고, 혼나면서도 기죽지 않고 나날이 말썽이 발전하는 아이라고 하네요. 급식 먹을 때 남의 반찬을 휘젓고 다니기도 하고, 준비물을 안 챙겨오고, 숙제도 잘 안 해오고, 알림장도 제대로 안 쓴다고 하는데...김배불뚝이하고 많이 닮았지요.

 

비타 삼백이 먹고 싶어서 선생님과 실랑이 하는 세찬이를 보면서 깔깔 웃게 되네요.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한 입만 달라고 떼쓰기도 하고, 줄 수 없다는 선생님 앞에서 억지를 부리기도 하고...모범생이라면 절대 꿈도 못 꿀 일이지요. 아프다고 꾀병 부릴 때조차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김배불뚝이랑 같은 반인 친구들은 재미있겠어요. 매일 상상을 초월하는 쇼를 보는 기분이 들 것 같아요. 자신들을 대신해서 하고 싶은 말도 실컷 중얼거리고, 선생님과 티격태격 다투며 지내는 모습도 흥미진진 하겠고요.

 

 

 

 

콧수염이 멋진 송언 선생님을 꼭 만나보고 싶어요. 누가 봐도 문제아인데 사랑으로 감싸주고 받아주면서 아이가 신나고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마음 따뜻한 할아버지같은 선생님일 듯해요. 동화 속 그림에 나타나는 세찬이의 선생님도 송언 선생님과 똑 닮았어요. 다칠까봐 잔소리하고, 못하게 하는 게 훨씬 더 많고, 뭐든 맘대로 할 수 없게 만드는 어른들에게 좋은 가르침을 주시는 분이지요. 열 마디 잔소리보다 사랑스럽게 바라봐주는 따뜻한 눈빛이 아이들에게는 더 큰 양분이 될 수 있다는 진실을 알려주시네요. 맘껏 행동하고 말할 수 있는 자유를 빼앗으면서 상상력 풍부한 아이가 되기를 바라고, 창의력 넘치는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은 왠지 어울리지 않지요. 저도 잔소리 많고 이것저것 하지 말라고 야단을 치는 편인데, 앞으로는 아이를 좀 더  따뜻하게 받아주고 , 크게 안아주고 싶어집니다.

 

 

 

 

 

 

급식 드시는 선생님 곁에서 이것저것 얻으먹는 세찬이를 머릿속에 그려보니 너무 웃겨요. 달라는 대로 입속에 넣어주시는 선생님도 정말 재미있으시고요. 저희 아이는 절대 선생님께 먹을 거 달란 말은 못할 거라고 하네요. 가끔 착한 일을 하면 사탕 주머니에서 하나씩 꺼내주시는데, 그걸 얻어먹는 기분은 남다르다고 하네요. 그래도 김배불뚝이처럼 일부러 선생님께 달라고 조르는 것 역시 절대 못하겠다고 하고요. 김배불뚝이 동화를 읽으면서 아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은 자세히 말하지 않는 편인데, 자기네 반 말썽꾸러기와 비교하면서 주절주절 이야기를 꺼내는 모습을 보면서 괜히 뿌듯하고 좋았어요. 재미있는 동화 덕분에 깔깔 웃기도 하고, 아이랑 학교 친구들 이야기, 선생님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서 마음이 훈훈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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