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보다 이쁜 아이 동심원 23
정진아 지음, 강나래 그림 / 푸른책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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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텃밭이 놀이터가 되고, 할머니가 차려준 푸짐한 밥상이 그리움이 되어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겠죠. 수철이와 다연이, 그리고 유진이와 친구들에게 어린 시절 일상은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추억을 채워주네요.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다연이를 맞으며 설레였던 순간, 가끔은 상처받고 티격태격 다투기도 하지만, 여전히 모여서 마음을 모아  함께 지내는 모습이 정겨워요.

 

누군가를 이해하지 못하다가도 함께 지내다보면 서로 닮아가게 되죠. 감자와 깻잎, 그리고 고추벌레를 보면서 자라는 아이의 마음은 참 고울 것 같아요. 매일 보는 것을 소중한 존재로 여기면서 같이 노래하고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아이의 마음이 정말 예뻐요.

 

 

 

   

                               

 

 

 

 

말은

힘이 세지.

정말 힘이 세지.

 

 

짐수레를 끌고

따각따각 달리는 말보다

말은

힘이 더 세지.

 

 

"미안해." 한 마디면

서운했던 생각이 멀어지고

화난 마음 살살 녹지.

 

 

"잘할 수 있어." 한 마디에

가슴이 따뜻해지고

없던 힘도 불끈 솟지.

 

 

-<참 힘센 말 > 중에서 -

 

 

 

 

     

 

 

혼자 있으면 아이든 어른이든 너무 외롭고 쓸쓸하겠죠. 맛있는 것이 넘쳐도, 놀거리가 많아도 친구가 없다면 심심하고 따분할 거예요. 비록 나와 다른 친구를 만나 알콩달콩 싸우게 되어도 같이 맞추어가면서 느끼게 되는 공감이 쓸쓸함을 덜어주겠죠. 수철이와 다연이와 친구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친구가 됩니다. 엄마보다 이쁜 아이가 내 곁에 와 준다면 얼마나 기쁠까요. 하루 하루 살아가는 일상은 매일 즐겁고 행복하지는 않겠죠. 아마 아이들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답답하고 지루하다고 투덜거리기만 한다면 삶이 너무 팍팍할 듯해요. 참고 양보하면서 기다리면 언젠가 나에게 친구도 찾아오고, 친구와 함께 놀면서 느끼는 기쁨도 맛볼 수 있겠죠.

 

 

누렁이와 공깃돌이 오랜 기억을 깨어나게 해주네요. 혼자 밥을 먹으면서 느끼는 마음을 엿보면서 살며시 웃게 되고요. 슬프고 무서운 것을 표현할 줄 아는 아이의 마음이 순수하고 예뻐요. 속으로는 투덜거리면서 안 하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면서 다시 토닥토닥 해줄 수 있는 마음을 배우고 싶어요. 오이와 토마토, 토란이 정답게 다가와요. 아이들이 서로 만나 겪게 되는 일들, 그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만큼 뿌듯한 일도 없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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