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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정원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134
막스 뒤코스 글.그림, 길미향 옮김 / 국민서관 / 2012년 3월
평점 :
초록빛으로 가득찬 예쁜 정원을 뛰어다니는 두 아이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요. 처음에 만났을 때는 다투기도 하고 의견이 안 맞기도 했지만 두 아이가 이룬 것을 정말 대단한 것이었어요. 아름답고 멋진 정원이었지만, 두 아이가 바꾸어놓은 정원의 모습을 훨씬 생동감이 넘치고 자연스러운 곳이었어요. 꽃밭도 예쁘고 신기하게 생긴 나무들도 멋져요. 물이 솟구치는 분수도 아름답고요.

플로라와 파올로는 굉장히 호기심이 강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줄 아는 적극적인 아이들이었어요. 마르그리트를 향한 미랑돌 백작의 사랑은 슬프고 안타까운 모습이었어요.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해서 아쉽고, 또 백작이 숨겨놓은 비밀 선물이 꽁꽁 묻혀져 있어서 안타까웠어요. 플로라와 파올로는 아무도 모르는 숨겨진 선물을 찾아 나서요. 별다른 단서도 없고, 어른들은 깊이 들어가지 말라고 말리시고...두 아이의 호기심과 용기는 물러날 수 없을 만큼 강하고 단단했어요. 정원을 돌아다니면서 그들은 비밀을 하나씩 벗겨요.
내용도 좋지만, 그림이 정말 마음에 드는 그림책입니다. 울긋불긋 아름다운 정원이 머릿속에서 맴돌아요. 잘 가꾸어진 유럽의 정원을 실컷 감상할 수 있었어요. 신기한 동상들, 그속에 숨겨진 이야기...알 수 없는 비밀스러움이 묻어나는 곳곳에서 눈길이 머물러요.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노력이 엿보이는 정원의 분위기는 굉장히 멋져요. 누구도 함부로 흉내낼 수 없을 만큼의 신비감이 숨어있어요. 그것을 찾아내는 일은 정원을 돌아보는 사람의 몫이겠죠.

비록 사랑을 이루지 못했지만, 자신의 사랑을 위해 최선을 다한 백작의 노력이 대단해 보여요. 쉽게 포기하고 쉽게 바뀌는 세상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죠. 마침내 아이들이 꿈을 이루었을 때...정원의 아름다움은 더욱 빛나요. 작가가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의 정원들을 찾아다니면서 보고 느끼면서 그린 그림이라 더욱 가치있어 보입니다. 숨겨져 있는 비밀속에서 단서를 찾아내고, 그것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아이들의 용기도 돋보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