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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물떼새는 용감해 (책 + DVD 1장) ㅣ 우리 새 생태 동화 2
권오준 글.사진, 백남호 그림 / 보리 / 2011년 12월
평점 :
지어낸 이야기를 엮은 동화인 줄 알고 읽었는데, 중간 중간 나오는 사진들이 너무 생생해서 깜짝 놀랐어요. 이야기속 주인공이 사진에 나와서 진짜 이야기처럼 느껴졌는데, 알고 보니 정말 있었던 일을 관찰하고 그것을 동화로 엮은 책이었습니다. 작가 권오준은 경기도 광주 오산천과 한강변, 시화호 를 다니면서 꼬마 물떼새를 관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어요. 더운 날씨에도 꾹 참고 촬영을 멈추지 않았다고 하네요. 덕분에 꼬마 물떼새들의 생활이 담긴 DVD를 볼 수 있고, 그리고 그들의 따뜻한 이야기도 전해 들을 수 있었어요.

마야와 마노는 꼬마 물떼새 부부랍니다. 둘이 알을 낳아 번갈아 가면서 다정하게 알을 품어요. 20일 이상 품속에서 알이 깨어나기를 기다렸죠. 곳곳에서 그들을 노리는 천적들을 피해서 알을 지켜내는 것이 정말 어려웠어요. 위험이 종종 찾아왔어요. 덩치가 큰 새들, 사람들, 뱀...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천적들 때문에 가슴이 철렁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에요. 무사히 알들을 지켜내고.... 크고 두툼한 알을 깨고 새끼들이 태어나요. 젖은 상태에서는 움직일 수 없어서 엄마 아빠의 마음을 더욱 애타게 만드네요. 그들이 알을 지키고 새끼를 키우면서 겪게 되는 생생한 이야기가 감동적입니다.

꼬마 물떼새가 위험한 천적을 만났을 때 벗어나는 방법이 지혜로워요. 다친 척, 아픈 척 하는 사이에 상대가 마음을 놓은 순간, 파드득 날아가 버리죠. 작고 힘없는 생명이지만,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갖고 있다는 게 기특하고 신기해요. 마야와 마노가 새끼를 하나 둘씩 잃어갈 때 정말 안타까웠어요. 어쩔 수 없는 생태계의 현실이라지만, 새끼를 잃은 부모의 마음이 전해져서 마음이 짠해졌답니다.
새들이 살아가는 방법, 계절에 따른 변화, 먹이와 사는 곳, 생명을 이어가는 방법...새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어요. 동화를 읽으면서 우리 주변의 자연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고요.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아이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따뜻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