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청어람주니어 저학년 문고 12
노경수 지음, 우호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경험일수록 오래 오래 기억에 남아요.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도

평소에 겪지 않아도 될 수많은 시행착오가

결국 추억이 되어 마음속에 오래 남아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요.

현중이에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쉽지 않은 경험이었어요.

빠르고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었지만 여리고

수줍음 많은 현중이는 늘 타이밍을 놓쳤어요.

교회에서 모르는 집사님께 말을 걸어 집으로 전화라도 해볼 걸...

버스 기사 아저씨께 나중에 차비를 드리겠다고 하고

그냥 타고 올 걸...

이모 회사 동료분께 전화기를 빌려서

이모에게 도움을 청해 볼 걸...

 

읽는 내내 아쉬움이 남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한편으론 흐뭇했어요.

현중이가 쉽게 해결하고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면 소중한 기억은 아주 많이 줄어들었겠죠.

몸은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나아질 거고....

 

하루종일 걸으면서 구경했던 것들,

공원과 산과 시장을 오가면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아주 오래 오래 기억에 남아 현중이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거예요.

저도 하루 종일 너무 힘들게 돌아다녀서

지친 날은 오히려 머릿속이 맑아지고 기분도 좋아지더라고요.

먼 곳에 가서 공연을 보거나

힘들게 놀이공원에 다녀온 날,

지하철을 빙빙 돌아 겨우 다녀온 체험전..

너무 힘들어서 집에 돌아오면 씻고 쓰러지게 되지만

두고두고 기억에 남아서 이야깃거리가 되고

어떤 글을 쓰거나

말을 할 기회가 생길 때

저에게 힘이 되어줍니다.

 

현중이도 그럴 거예요.

혼자서 집을 찾아 돌아오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새롭게 알게 된 점도 많고

스스로 극복했다는 기쁨 때문에

앞으로 생각날 때마다 미소짓겠죠.

 

현중이가 제일 극복하기 어려운 사람이 누나라고 했을 때

어찌나 웃음이 나오던지요.

다섯 살 많은 누나는

평생 쫓아가기 벅찬 상대죠.

엄마 대신 엄마노릇을 하면서 심부름만 잔뜩 시키는 누나와

그것 때문에 투덜거리는 현중이가 너무 너무 귀여웠어요.

 

따뜻한 느낌의 글과 그림 덕분에

마음이 푸근해져요. 자꾸 피식피식 웃게 되고요.

추억이 쌓이는 만큼

아이의 마음도 커가겠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