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 스님의 이야기로 버무린 사찰음식 선재 스님 사찰음식 시리즈 1
선재 지음 / 불광출판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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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마음을 털어놓고 응석부리고 싶은 대상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여주는 행동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나이가 들면서 느끼게 되네요. 내 이야기를 풀어놓고, 고민을 나누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싶고, 답답한 것에 대한 소통이 가능한 사람, 그런 사람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절실하네요. 선재스님의 책을 읽다보면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인생에 피가 되고 살이될 만한 것들에 대해 조언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반짝이는 정보도 있고, 그냥 편안하게 수다를 나누는 듯한 생각도 들어요. 음식과 인생에 대해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들 무수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겪어본 분들이죠.

 

자신이 경험해본 것에 대해 당당한 목소리로 이야기 하고, 흐리멍텅한 길에 빛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에 믿음이 가요. 특히 먹거리에 관한 이야기는 스스로 겪어본 것이 아니면 존재할 수 없을 거란 생각도 들어요. 꾸준히 연구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면서 진정 올바른 길을 찾아간다는 과정이 소중하죠.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귀가 솔깃해져요. 그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관심갖게 되는데, 그건 우리에게도 언젠가 닥쳐올 모습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잘 극복하고 건강해지고, 나아가 이전보다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괜히 기분 좋아져요.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늘 설레요.

  



음식으로 마음을 수양하고, 아픈 몸까지 바로 세울 수 있다면 너무 너무 좋겠죠. 소소한 삶의 이야기와 맛깔나는 음식이야기가 잘 어우러져 있는 책입니다. 조용한 듯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의 사진들이 중간중간 등장하면서 글과 느낌에 대해 믿음을 더해주네요. 직접 텃밭을 가꾸고 그곳에서 나는 생명력 넘치는 재료로 만든 음식들!  맛이 얼마나 있고 없냐를 따지는 것조차 미안할 정도로 정성이 어마어마 들어간 음식들을 보면서 그것들은 음식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억지로 한 끼 배를 채우기 위해 만드는 요리가 아니고, 진정 건강과 행복한 삶의 기반이 되는 음식들! 영혼과 시간과 정성이 조화를 이루어 만들어낸 하나의 소중한 작품들이었습니다.

 

사찰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지금까지 어떤 모습으로 이어져 왔는지 알게 됐어요. 사찰음식을 통해서 건강을 찾게 된 이야기가 가장 솔깃해지네요. 요즘처럼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절에 딱 어울리는 책입니다. 과장되게 어떤 음식을 추천하고, 그걸 먹지 않으면 당장 죽을지도 모른다고 협박하는 모습이 흔한 세상에서 만나기 어려운 순박한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권하지 않아도 그것을 찾게 되고, 강요하지 않아도 좋다는 말을 쏟아내게 만드는 훈훈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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