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티, 나의 키티 동화 보물창고 33
빌 월리스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어떤 대상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산다면, 늘 불안하고 자신감은 점점 줄어들겠죠. 함부로 나서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숨어살 수도 없고요. 어릴 적 겪었던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수많은 아이들에게 귀기울여주어야 할 듯해요. 강아지에게 물린 기억이 늘 마음속에 맴돌며 상처로 남아있는 리키에게  도무지 극복할 수 없는 비밀이 있어요. 강아지 앞에만 가면 숨고, 바보가 되어버리죠. 아빠와 엄마도 리키의 소심한 모습을 보면서 속상해합니다. 화를 내기도 하고요.

 

무조건 리키에서 극복하라고 말할 수는 없어요. 아마 제일 벗어나고 싶은 건 바로 리키겠죠. 버려지고 있는 무수한 동물들의 세계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버려진 불쌍한 동물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는지 알게 되면, 절대 그런 행동을 하지 못할 거예요. 리키네 집에 온 키티는 아주 운이 좋았어요. 엄청난 상처를 갖고 있는 리키에게 당연히 버려질 줄 알았는데, 우연인지 인연인지 둘은 정을 나누게 됩니다. 먹을 것을 챙겨주고 나눠주면서 가까워져요. 얼른 먹고 도망갈 힘이 생기면 당장 꺼지라고 외치던 리키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올라요. 리키가 가져다주는 먹거리가 살이 되고 피가 되면서 둘 사이는 점점 돈독해져요.

 

이제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죠. 무심코 내민 사랑의 손이 아픔이 되어 돌아온다면, 아마 다시는 함부로 손을 내밀지 못할 거예요. 어렸을 때 겪었던 리키의 아픔은 누구에게나 공감되고 이해되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리키는 상처를 사랑으로 바꿔요. 자신이 품고 살아가는 아픔보다 당장 눈에 보이는 사랑을 선택하죠. 리키를 챙겨주고 가족처럼 대해주는 그의 모습을 정말 멋져요. 밀어내고 쫓아내도 아무도 뭐라하지 못할 텐데, 리키는 의외로 대범하고 인정이 넘치는 소년이었습니다.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던 슬픔과 상처를 다독이면서 극복해 가는 과정이 참 따뜻하게 그려져 있어요. 자연스럽고 그들의 감정과 심리에 자꾸 빠져들게 되네요. 아마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 듯해요. 이웃의 덫에 걸려 죽게 될까봐 키티를 훈련시키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리키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어요. 은근히 유머스럽고, 따뜻함이 넘치는 글입니다. 슬며시 미소짓게 되는 장면들이 종종 나와요. 아마 솔직하고 스스로의 감정에 충실한 리키 덕분인 듯해요. 소중한 것을 지키고 가꾸는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동화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