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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네 집에 놀러오세요 ㅣ 청어람주니어 저학년 문고 11
시에치에니 지음, 안희연 옮김, 눈감고그리다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1년 1월
평점 :
8살 쌍둥이 신통이와 방통이가 주인공인 동화입니다. 총 서른 입곱 편의 글이 실려있는데, 어찌나 귀엽고 소박한지 읽는 내내 미소가 떠나질 않아요. 아이가 기특한 행동을 했을 때 신통방통하다고 칭찬해주는데 쌍둥이 소녀들은 얼마나 똘똘하고 대견한지 이름이 신통이 방통이에요. 새침하기도 하고 순진하기도 한 두 소녀의 이야기, 그들 가족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펼쳐집니다.
8살이라고 만만하게 보면 안돼요!! 샴쌍둥이가 뭔지 알고 그걸 놀이로 바로 응용하는 아이들이 신통이와 방통이랍니다. 저는 어른이 되고 나서 뉴스를 통해서 본 게 전부인데, 겨우 여덟 살 꼬마가 샴쌍둥이를 알다니...정말 똑똑하지요. 한쪽 손과 발을 묶어서 서로 샴쌍둥이라고 우기다가 하얀 옷에 갈비 국물을 다 흘렸어요. 엄마는 화가 날 만도 한데 그냥 샴쌍둥이 수술을 시켜주신다고 하면서 마취도 해주시고(?) 가위로 쓱싹 묶여있던 끈을 잘라 주시네요. 저라면 소리를 버럭지르면서, 아이들이 뭐! 그런 놀이를 하냐고 야단을 쳤을 것 같은데, 신통방통이 엄마는 참 착한가 봐요.

껌을 꿀꺽 삼킨 적이 있어서 엄마가 못 씹게 하시나 봐요. 아이들에게는 못 씹게 하면서 엄마는 우물우물 하시다니...재미있는 엄마지요. 껌을 씹고 싶은데 엄마는 못하게 하시고...그래서 생각해낸 게 닭고기를 껌처럼 잘근잘근 씹어요. 거기까지는 껌이나 닭고기나 비슷해보였는데....풍선을 분다고 바람을 넣어 힘을 주는 순간...바로 표지에 나오는 것처럼..그런 상황이 된답니다. 아무리 순수한 어른도 아이의 천진난만한 행동까지는 따라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쌍둥이 소녀들에게는 일상이지만, 보통사람들이 보면 정말 재미있고 즐거워지는 에피소드가 되네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케이크를 만들어주는 이야기가 자꾸 생각나요. 돈이 최고라는 생각이 순간 싹 없어졌답니다. 자기들끼리도 재미있게 놀지만, 신통이와 방통이는 세상 일에도 관심이 많아요. 아픈 아이들, 친구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까지도 잘 챙기려고 하지요. 물론 실수도 하고 잘못도 저지르지만요. 매일 먹는 과일도 아이들에게는 장난감이 될 수 있어요. 매일 보는 엄마가 다르게 보이는 날도 있을 것이고요. 쌍둥이 소녀들의 일상을 엿보면서 저도 깔깔 웃게 되네요. 발랄하면서도 생각이 깊은 아이들, 그래서 더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이 책을 쓰신 작가분이 쌍둥이 아빠라고 하네요. 아이들을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