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유럽 보림 창작 그림책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지음, 이지원 옮김 / 보림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요즘 유진이는 빙고놀이에 푹 빠져 있어요. 가로 세로 다섯 칸씩 그려놓고 나라이름이나 동물이름, 바쁠 때는 숫자를 써놓고 서로 돌아가면서 하나씩 말하는 게임이에요. 먼저 가로나 세로, 혹은 대각선으로 다섯 개를 먼저 지운 사람이 '빙고'를 외치면 이기는 놀이입니다. 지구본을 돌려보면서 나라 이름을 적는 모습이 참 기특해요. 처음에는 나라이름인지, 도시 이름인지, 산이나 평야이름인지 구분을 못 해서 스물 다섯 칸을 채우는 데에도 한참 걸렸답니다.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나라 이름도 줄줄 외우고 좋아하는 나라, 가보고 싶은 나라도 생기기 시작했어요. <안녕 유럽>을 처음 펼쳐보더니 빙고놀이 할 때 써야겠다고 하면서 하나 하나 나라에 대해 관심갖기 시작했어요. 영국이나 프랑스처럼 유명한 나라 말고는 대부분 낯선 나라였지만 지도와 함께 찾아보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 봤어요.

 

처음 책을 펼쳐보면 와 ~~ 놀라요. 화려하고 뭔가 질서가 딱 잡힌 듯한 느낌, 그러면서 우아하고 아름다운 느낌!

퀼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서로 다른 여러가지가 어우러져서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는 것이 은근히 매력있다고 하죠. <안녕 유럽>은 전혀 다른 이미지와 색다른 느낌의 자료들이 모여서 하나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여백이 많은 책이지만, 꽉 차보이는 느낌,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넘기면서 느끼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지요.




나라 이름을 표현하는 것조차 예술성이 넘쳐요.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작가의 고운 숨결이 그대로 전해져요. 책을 만들면서 얼마나 고민하고 , 많은 시간을 들여 다시 만들고 고치고 했을지 짐작이 가네요. 그래서 소중하게 여기고 싶어지고요. 각 나라의 특징에 대해 말하고 있어요. 사회시간에 줄줄 외우면서 공부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야기 하듯이 그 나라에 가보고 싶도록 하네요. 나라를 대표하는 유명한 것들, 객관적인 설명, 지도와 함께 배우는 나라의 전반적인 정보,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깔끔하게 소개되고 있어요. 중요 정보를 전달해주는 역할도 충분히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에 고마움이 느껴져요. 무조건 멋있게, 근사하게 꾸민 그림책이 아니에요. 간결하면서도 도무지 잊을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이 곳곳에 숨어 있어요.


 

유진이는 스머프의 나라  벨기에에 가보고 싶다고 해요. 솔직히 벨기에가 뭔지도 몰랐는데 책속에 나온 설명을 읽어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관심사를 찾아내더군요. 그리고 치즈와 초콜릿이 맛있을 거라는 스위스도 꼭 가보고 싶다고 하네요. 저도 어렸을 때 누가 어느 나라에 제일 가보고 싶냐고 물으면 스위스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나요. 알프스 소녀가 살던 곳, 굉장히 맑고 우아해 보이는 이미지 때문이었어요. 아이는 책을 보면서 꿈을 만들어요.  꼭 가보고 싶은 나라, 꼭 감상하고 싶은 작품, 다시 만나고 싶은 인물들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아갈 거라 믿습니다.

 

나라를 대표하는 이미지, 유명한 인물이나 대표적인 유물, 잘 알려진 특산물... 각 나라를 한 페이지에 담아 낸 것을 보면 흐뭇해집니다. 바로 옆 페이지에서 각각에 대해 좀 더 깊이있는 설명을 해주고 있어요. 하나도 버릴 것이 없어 보이는 책이에요. 콜라주 기법으로 만들어진 책이라고 하네요. 독특하고 멋있다는 느낌이 끝까지 남아요. 단순하게 나라에 대해 공부하고 외우고 시험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진심으로 그 나라에 대해 관심갖고 ,더 많이 알고 싶다는 호기심을 자극하네요.  누구에게 선물해도 당당할 수 있는 책!  오래 오래 소장하고 싶은 멋진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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