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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몰래 할머니 몰래 - 문광부우수교양도서 ㅣ 작가가 읽어주는 그림책 2
김인자 지음, 심수근 그림 / 글로연 / 2010년 10월
평점 :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마음껏 뽐내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죠.
몰래 선행을 베풀고 그것이 알려질까 망설이는 사람들을 보면 그 마음이 얼마나 넓고 깊을지
짐작이 안 되네요. 좋은 일을 하면서도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도록
감출 수 있다는 건 쉽지 않아요.
사진과 그림이 깔끔하게 조화된 그림책입니다.
할머니가 사는 허름한 집은 사진으로 아빠와 아이의 모습은 그림으로...
독특한 느낌을 주는 책이에요.

어렸을 때 저질렀던 철없는 행동을 후회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요?
아무 생각없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나만 위해서 살기 위해 바둥거렸던 시절.
가족들마저 짐으로만 느껴질 수 있었던 시간들.
돌이켜 생각해보면 얼마나 철없고 한심한지, 고개를 들을 수 없을지도 몰라요.
아빠에게도 그런 기억이 있었어요.
꼬질꼬질하고 가난한 할머니가 부끄러웠지요.
밖에서 만나도 아는 척 하고 싶지 않을 만큼이요.
할머니는 철없는 손자를 위해서 아끼고 모아두었던 돈을 꺼내주시지만
아이는 고마움을 몰라요.
대신 세월이 흐른 후에 아픔으로 남겠지요.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
열심히 일해요. 그런 일은 다른 사람에게 자랑할 필요도 없어요.
뽐낼 일도 아니지요.
그저 즐거워서 하는 일이고
할머니가 그리워서 하는 일이에요.
아이는 그런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요?
나도 아빠처럼 살게 될까 기대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진심을 다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아름다워요.
아빠의 차에서는 폐지 냄새가 폴폴 풍겼지만, 그래도 아이는 아빠가 좋았을 거예요.
허리춤에 비닐봉투를 차고 다니는 할머니의
모습은 괜히 짠하게 다가와요.
예전 할머니들의 모습은 모두 닮아있는 듯해요.
자신은 먹을 것 안 먹고 아끼고
사고 싶은 것도 꾹꾹 참아 모으면서도
가족들에게는 최선을 다했던 어머니들...

머리를 양쪽으로 삐쭉 묶은 아이 모습이 귀여워요.
열심히 일하는 아빠의 모습도 멋지구요.
가난하지만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할머니 모습도 정겹구요.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나와 다르지만, 그들과 함께 살기 위해서는
이해하고 보듬어주어야 할 듯해요.
나의 일부분을 포기하고
그들에게 마음을 주면서 살아야 하지만...
아마 얻는 게 훨씬 많은 행복한 삶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따뜻한 그림책!
그림과 사진이 잘 어우러진 신기한 그림책!
아이와 읽어보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줄 수 있는 여유를 배우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