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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만나는 고운 얼굴 미운 얼굴 ㅣ 네버랜드 첫 명화 그림책 3
호박별 글, 문지후 그림, 이주헌 감수 / 시공주니어 / 2010년 9월
평점 :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어요. 기쁜지 , 슬픈지, 아픈지, 얼굴 안에는 감정과 생각이 모두 담겨 있지요. 명화 그림책 시리즈는 명화 속 인물에 대해 좀 더 깊이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줍니다. 화가에 대한 복잡한 설명, 그림이 그려진 시대의 배경, 그림이 그려진 방법에 대해 어렵게 설명해주는 책이 아니고, 그림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 보고 나의 감정에 빗대어 볼 수 있게 해주네요. 친구들과 모여서 그림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의 그림이 제일 보기 좋았어요. 올망졸망한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하나의 그림책을 들여다 보는 표정은 정말 순수하고 예뻐요. 웃고 있는 얼굴은 언제나 보기 좋아요. 그림 속에서 왜 웃고 있는지 괜히 궁금해지기도 했어요.

화내는 표정은 무서워요. 그리고 슬퍼보여요. 피카소가 그린 그림은 정말 난해해요. 하지만 오묘하기도 하지요. 램브란트가 해부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도 기억에 남아요. 무섭지만 흥미로운 일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 몸짓이 생생하게 나타나 있어요. 책을 읽고 있는 소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담겨져 있는 명화도 생각나요. 색채도 자태도 정말 아름답고 우아해요.

사람에게 기쁨, 슬픔, 분노, 행복, 두려움과 같은 감정이 있고, 그것을 모두 경험해보면서 아이는 어른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해 놓은 부분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해보았어요.좋은 일, 웃을 일만 겪으면서 살 수는 없어요. 아이들은 작은 일에도 까르르 웃지요. 별 일 아닌 것에도 눈물을 보이고요. 어린 시절에는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이 솔직했어요. 있는 그대로 나의 생각과 느낌을 얼굴을 통해 몸을 통해 나타낼 수 있었어요.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조금씩 감정을 숨기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슬프지만 웃어야 하는 상황, 너무 너무 좋지만 좋은 표현을 할 수 없는 일들, 화가 나지만 화를 내면 일을 망칠 게 분명하기에 꾹 참고 병을 키워야 하는 일들.
그래도 사람은 얼굴 속에 모든 것을 담게 되지요. 아무리 숨기려 애써도 그 사람과 조금만 같이 있어보면 금방 알게 되지요. 왜 슬픈지, 왜 울고 있는지, 왜 화가 났는지, 마음을 나누면서 소통하게 됩니다. 유진이는 웃는 모습이 제일 이뻐요. 울고 있는 때는 미워서 더 때려주고 싶을 때가 있어요. 아이와 다양한 표정을 지어보면서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모습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명화에 대한 객관적인 설명도 나와요.그려진 연도, 화가 이름, 보관되고 있는 장소를 통해 그림에 대한 정보도 간단하게 얻을 수 있어요. 이주헌 선생님이 해주신 명화 이야기도 인상적이고요. 지금까지와 다르게 명화를 감상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사람의 표정과 인상이 굉장히 다양하고 세밀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작은 차이를 발견하면서 명화를 들여다보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