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큰둥이의 학교생활 웅진 푸른교실 11
송언 지음, 최정인 그림 / 웅진주니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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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나오는 털보 선생님은 대단해요. 학생이 공부하기 싫다고 투덜거려도 다 받아주시고요, 공부시간에 돌아다녀도 크게 야단치지 않으세요. 말대꾸하는 아이들에게 대답도 잘 해주시고요. “쌤, 이거 학원에서 다 배운 거예요!”  이런 말을 하면 두들겨 맞을 것 같은데 털보 선생님은 심심하면 다른 거 하면서 놀라고 하시네요. 대신 다른 아이들을 방해하면 안된다고 하시고요. 인자하시고 후덕하시고, 가끔은 따끔하게 혼내시기도 하는 푸근한 선생님이에요. 아마 송언 선생님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짐작됩니다.

 

오시큰둥이는 문제가 많은 학생이에요. 학교에서 배울 것을 학원에서 이미 다 배워오고, 심심하다면서 투덜투덜 거려요. 3학년인데도 수업시간에 돌아다니고 친구들의 사물함 문짝을 다 열어놓질 않나, 청소함에 들어가 숨기도 하고요. 학교가 무섭다는 생각을 전혀 안 하나 봐요. 선행학습을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지 학교 공부도 재미없다고 하네요. 이미 학원에서 다 배웠으니 특별히 새롭다는 긴장감이 생길리가 없지요. 그런데 선생님은 아이들의 자유로운 행동들을 모두 받아주세요. 얼마든지 트집잡고 야단칠 수도 있는데 선생님의 마음은 바다인가 봐요. 

 



 

오시큰둥이,김뚱보, 정 새침데기,생글공주, 털보 선생님...

책에는 아이들의 이름이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어요. 아이만의 특징을 담아 만든 별명이겠지요. 학교는 답답하고 지루한 공간이에요.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고,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착한 어린이가 되어야만 인정받을 수 있는 곳이지요. 그런데 오시큰둥이가 다니는 학교 교실은 조금 달라요.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그대로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곳이에요. 누구 하나 야단치거나 나무라지 않아요. 말썽 피우는 친구의 행동을 즐기는 아이도 있어요.

 

귀여운 초등학생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진 동화책이에요. 그림도 정말 예뻐요. 아이들의 말썽피우는 표정, 심술궂은 모습, 실컷 뛰어다니면서 노는 모습까지 실감나게 그려져 있어요. 만화같기도 하고요. 털보 선생님처럼 마음이 넓은 선생님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무조건 학교에서 시키는 것만 잘하는 아이가 나중에 잘 되란 법은 없지요. 얌전하고 고분고분한 아이는 커서도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 보다는 남이 시키는 일만 잘하는 아이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오시큰둥이가 다니는 학교처럼 아이들의 생각을 존중해주고,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곳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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