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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려온 사탕 ㅣ 어린이작가정신 저학년문고 24
마리 앙드레 부셰 글, 장 모랭 그림, 이정주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전쟁은 참 나빠요. 성실하게 살던 무수한 사람들에게서 꿈을 앗아가지요. 욕심도 없고, 그저 하루 하루 가족과 함께 웃으며 사는 것에 만족했을 뿐인 대다수 사람들을 슬픔에 빠져들게 하고요. 피터와 엄마는 꿈이 있었어요.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은 그들에게서 웃음을 빼앗아 갔어요. 과자와 사탕과 초콜릿을 더이상 팔 수 없었고요, 목숨까지 위협받았지요. 폭격을 피해 지하에 숨어서 친구의 죽음을 목격해야했고. 모든 걸 버리고 집을 떠나와야 했어요.
먹을거리도 부족하고 매일 위태로운 일들을 겪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어요. 아이들에게는 그런 시간들이 너무 길고 지루했어요. 즐거움도 모르고 행복이 무엇인지 점점 잊어가고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하늘에서 사탕과 껌과 초콜릿이 쏟아졌어요. 밥을 먹고 살기에도 빠듯했던 아이들에게 사탕과 과자는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였어요. 도대체 누가 그들에게 뿌린 걸까요?


아이들과 약속했던 군인은 끝까지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했어요. 계속되는 위험과 뜻하지 않은 돌발상황이 아이들과의 약속을 방해했지만, 그는 굴하지 않았어요. 아이들은 그가 가져다주는 사탕과 과자와 껌을 보면서 꿈을 잃지 않았어요. 풍요로운 생활안에 자리잡은 간식거리와는 차원이 다른 존재였어요. 사탕과 과자는 아이들을 우울함에서 벗어나게 해주었을 거예요. 작은 선물이었지만, 많은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어요.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동안 서베를린에서는 끔찍한 일들이 벌어졌어요. 전쟁이 가져온 상처는 끝나지 않는 것처럼 보였어요. 소련의 무자비한 방해, 끊겨진 길, 더욱 가난하고 굶주리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어요. 갇힌 공간에서 사탕아저씨의 선물은 많은 사람들에게 살아갈 용기와 힘을 주었어요. 실제 존재했던 이야기라고 하네요. 무시무시한 전쟁의 공간을 파고 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꿈을 전해주었던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는 2차 세계대전이 뭐냐고 물어보더군요. 아마 전쟁이란...막연하게 남의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거나, 책이나 뉴스에서나 볼 수 있는 먼 이야기로만 여겨졌던가 봅니다. 길지 않은 동화지만, 전쟁의 무의미함과 상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