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최고야
루시 커진즈 지음, 임정은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학교에 다니기 전에는 정말 제가 최고인 줄 알았어요. 부모님도 언니들도 모두 이쁘다고만 해주고, 조금 잘못해도  그냥 눈감아주고, 그래서 저는 최고로 귀엽고 이쁜 사람인 줄 착각했어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현실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나보다 이쁜 아이들도 많고, 나보다 예쁜 옷을 입고 다니는 아이들은 왜이리 많은지, 나보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까지 점점 늘어나니, 자신감은 반대로 조금씩 줄어들었어요. 자꾸 주눅들고 다른 아이가 더 멋져보였어요. 더이상 잘난 척을 하면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되겠다는 것이 본능적으로 느껴졌고, 아마도 그 때부터 조금씩 겸손해지는 법을 배워온 것 같아요.

 

누구와 비교하는가에 따라 나는 잘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한편으론 찌질이 못난이가 될 수도 있어요. 주인공 멍멍이도 그랬어요. 거위보다 땅을 잘 팠지만  더 빨리 헤엄치지는 못했어요. 두더지보다  빨리 달릴 수는 있었지만 땅을 잘 파지는 못했지요.내가 최고라고 말하면서 잘난 척 했지만, 누구도 인정해 줄 수 없었어요. 왜냐하면 멍멍이만 최고가 아니었거든요. 모두에게 적어도 하나씩 재주가 있었고요.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었지요. 멍멍이도 잘하는 것이 있었지만 모두 잘하지는 못했어요. 어떤 시각에서 보면 멍멍이가 최고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멍멍이는 꼴찌가 될 수도 있었어요.

 

자신이 최고인 것 같아 기운이 불끈 솟았던 멍멍이는 친구들의 말을 듣고 기가 죽었어요. 내가 최고인 줄 알고 으쓱으쓱 했는데 주변에서는 아니라고 하네요. 기운이 빠진 멍멍이가 슬퍼보였는데, 그것도 잠깐!   곧 친구들은 멍멍이에게 힘이 되는 말을 해주었어요. 똑같은 입장이지만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걸 말해주고 있어요. 못나 보이고 바보처럼 보여도 어떤 날은 그 사람이 크게 보이고 멋있어 보일 수 있어요. 뜀뛰기는 못해도 피아노는 잘 칠 수 있고요, 공부는 못해도 요리는 잘 할 있지요. 전부 못하는 것 투성이인 아이도 가만히 살펴보면 분명히 남다른 재주를 갖고 있을 거예요. 

 



 

유진이도 유치원 다닐 때까지는 선생님도 엄마 아빠도 이모들도 모두 자기만 이뻐해주니 스스로 공주라고 착각하며 살았어요. 옆에서 보기에 아니다 싶었지만 그냥 놔두었어요. 그런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조금씩 현실을 받아들이더군요. 학교 선생님들은 절대 지나친 칭찬이나 무조건적인 칭찬을 해주지 않으세요. 많은 아이들을 동시에 가르치시는 선생님 눈에는 모두 똑같은 존재로 느껴지실 거예요. 그래서 더 객관적일 수 있고요. 아이들은 딱딱한 선생님에게 상처받고, 또 나보다 잘난 친구들에게서 상처받아요. 그런 과정을 잘 거치면 모두가 소중한 존재라는 걸 알게 되겠지요. 나만 특별하고 소중하다는 생각은 나를 외롭게 만들 수 있어요. 함께 즐겁게 지내려면 다른 사람을 배려해주고 다른 사람 입장에서 바라봐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알록달록 바둑무늬 반바지를 입은 멍멍이가 참 귀여워요. 그림은 단순하지만 색이 다양하고 화려해서 기억에 또렷하게 남아요. 동물들의 모습, 안타까운 장면들, 뿌듯한 장면들, 그림만 봐도 살짝 웃음이 나오네요. 모두가 소중하다는 걸 서로 알려주다 보면 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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