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이랑 받아쓰기 사계절 저학년문고 50
박효미 지음,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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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언어를 귀기울여 듣다보면 이것이 외계언어인가 갸우뚱거려질 때가 있어요. 도대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혼자 중얼중얼..어른들의 시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아리송한 말들...나이가 들면서 정형화된 틀에 짜 맞춰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어렸을 때는 마음대로 상상하고 중얼거려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 만약 지금까지 제가 그러고 산다면, 아마 이상한 사람이라고 놀림을 당하겠지요.

 

<펭귄이랑 받아쓰기>에는 무한 상상의 엉뚱한 이야기 네 편이 실려있어요. 어른들의 눈으로 바라보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겠지만, 아이들이라면 한번쯤 씩 웃으면서 상상해 보았을지도 모를 재미있는 이야기들입니다. 갑자기 용이 툭 튀어나와서 기운을 실어주기도 하고, 바닷가에서 시원스럽게 일어나는 일들을 상상하면서 받아쓰기 시험을 보기도 하지요. 학교 앞에 있는 동상이 살아나 졸졸 따라다니기도 하고, 북극곰이 짠 ~ 하고 나타나서 보듬어 주기도 해요.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읽으면 재미없어요. 아이들 사정에 맞게 딱 필요한 존재들이기 때문이지요. 







멀리간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이 앞에 커다란 북극곰이 나타나요.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북극곰은 엄마의 빈 자리를 채워주려고 하지요. 아이는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고요. 꿈을 꾸었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진짜 북극곰이 다녀갔을지도 모르겠네요. 전학와서 외롭고 쓸쓸한 아이에게 친구가 되어준 동상의 이야기도 흥미로워요. 하얀 가루를 폴폴 떨어뜨리고 다니면서 소아에게 힘을 주어요. 심심하고 어색했던 소아에게 장난꾸러기 친구들이 다가오게 해주고요. 상상속에서 벌어질 만한 일이지만 감동도 있답니다. 아이들이 즐거울 수 있는 건, 아마도 마음껏 상상하고 꿈꿀 수 있기 때문일 거예요.

 

'받아' 와 ' 바다' 를 구분 못한 순수한 아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꾸 웃게 됩니다. 엉망진창 받아쓰기 시험을 보았던 옛 생각도 나고요. 수업시간에 자꾸 딴 생각했던 기억도 솔솔...

 

그림이 정말 재미있어요. 상황에 맞게 그려진 코믹한 그림들, 아이들의 머릿속 그림을 이쁜 색채로 담아낸 멋진 그림들.

상상하고 꿈꾸면서 아이들은 씩씩한 어른으로 자라요. 다소 엉뚱하고 말이 안 된다고 야단을 치거나 꼬집는다면 아이들은 외로울 거예요. 갑자기 머릿속에서만 존재했던 대상이 나타나고, 친구가 되어주기도 하면서, 가끔은 뜻밖의 일들을 경험하게 되면서 아이들은 빈 마음의 공간을 채워나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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