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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로의 특별한 세계 ㅣ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8
프란시스코 X. 스토크 지음, 고수미 옮김 / 보물창고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400페이지가 넘는 책 한 권 안에 우리가 배워야 할 모든 것이 들어있다. 삶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자세, 꼭 필요한 덕목,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 할 점들, 바라고 꿈꾸어야 할 것들...
마르셀로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사람은 환경에 의해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장애아를 가진 부모들이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TV 에서 보게 되는 장애인 자식을 가진 엄마를 보면서 너무 대단하고 훌륭하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나의 노력으로 조금씩 달라지는 자식을 보면서 포기가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 것인지 몸소 체험하며 지낼 것이다. 새장의 새처럼 안전하게 자식을 가두어두려는 엄마들에게 - 장애를 갖지 않은 평범한 자식을 둔 엄마들까지 포함해서 - 어떤 마음으로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고 안내해야 하는지 분명히 말하고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아이 마르셀로.
마지막 고교생활 1년을 패터슨에서 할지, 아니면 평범한 고등학교에서 보낼지, 아버지와 마찰중이다. 조랑말을 돌보면 지금처럼 지내고 싶어하는 아이와 현실세계와 맞딱드리며 진정한 인간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아빠 사이에서 벌어지는 물결들. 싸움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조율하고 있었다. 서로 밀고 땡기면서 제자리로 찾아가려는 노력을 하는 중이었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들 말한다. 한 사람이 이득을 보면 어떤 사람은 상처를 받고, 아이의 변화를 뿌듯해 하다가도 그 아이가 꽂은 비수에 맞아 아파하기도 한다. 마르셀로의 아빠 역시 아들로 인해 곤경에 빠진다. 무엇인 도덕적으로 옳고 그른지 판단하는 건 독자의 몫이다.

꿈을 꾸며 살고 있었던 마르셀로가 사랑을 알아가고, 잘못된 것을 판단할 수 있게 되면서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아빠로 인해 상처받고, 충격받고, 그것에 도전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이 참으로 대견해 보인다. 누가 대놓고 가르쳐주지 않아도 현실은 최고의 선생님이었다. 피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언제나 우릴 성장하게 돕는다. 덜 올바른 사람들 사이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는 힘, 그것이 교육의 최종 목표가 아닐까.
마르셀로는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무엇이 두려운지,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는지, 어떤 걸 피해야 하는지까지도.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걸 힘들어 하지만, 분명하게 자신이 가야할 길을 알고 있다. 망설이지 않는다. 어떤 면에서 정상 인간보다 더 용기있고, 머리를 굴리지 않기 때문에 덜 고통스러워 한다. 그를 자연스럽게 바라봐 주는 주변 사람들도 훌륭하다. 그를 이용하려는 사람까지도 인간적으로 보인다. 장애인이라고 차별하고, 특별한 대우를 해주려는 모습보다 훨씬 자연스럽다.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 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마르셀로의 심리가 굉장히 인간적으로 그려진다. 조금 부족하고 어색하지만 그는 사회로 한 발 내디딘다. 현실적인 꿈을 갖게 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게 된다. 그가 바라는 것들이 모두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어쩌면 잘 해낼 것도 같다. 삶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해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