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마셨어요 사계절 웃는 코끼리 2
김옥 지음, 서현 그림 / 사계절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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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세계에서 막 발을 떼고자 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동화예요.글씨도 큼지막하고 그림도 재미있어서 아직 그림책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이들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네요. <눈물바다>의 작가 서현 님의 그림이 있어서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다섯 편의 시같은 동화가 나오는데,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아는 분이 글을 썼다는 생각이 들 만큼 정말 곱고 순수합니다. 아이들의 눈에는 어른들은 볼 수 없는 세상이 보인다고 하지요. 그래서 아이들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많고요.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조차 아이들은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바라볼 줄 알아요.

 





어른들이 보면 말도 안되는 엉뚱한 이야기라고 여기실지 모르겠네요. 상상하면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어른들 눈에는 하찮고 쓸데없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표정이 그대로 살아있어요. 우스꽝스럽게 그려진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답니다. 물그릇에 비친 달을 마신다고 하는 아이들 모습을 보면서 그냥 생각없이 웃게 되고요.이불을 타고 날아다니면서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는 이야기 역시 아이들만 꿈꿀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고요.엄마와 함께 목욕탕에 간 아이들 눈에 비친 세상도 참 재미있어요. 모르는 척, 다 알고 있는 듯한 천진함이 또 웃게 만드네요.

 

아이들이 보기에 어른들의 행동이나 마음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많을 거예요. 화를 내는데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고, 야단을 치는데 왜 그런지 알 수 없는 경우가 태반이겠지요. 도대체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일들 천지인 세상이지만, 아이라서 웃을 수 있고 그냥 넘길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이쁘지요. 아무리 정곡을 찌르는 말로 가슴을 후벼파도 아이들의 말에는 화를 낼 수 없어요. 할머니에게 왜 늙었냐고 묻는 아이의 순수한 얼굴에 누가 짜증을 낼 수 있겠나요. 아이기 때문에 용서해줄 수 있고, 아이라서 그냥 웃고 넘겨줄 수 있는 것이겠지요.

 

 

아이들은 아무리 자신을 혼내고 야단쳐도 어른들을 사랑하는 눈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의심하지 않고, 같은 감정을 쭉 유지하면서 한 사람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있어요. 그런 순수한 마음을 우리는 배워야 할 거예요. 계산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 줄 수 있는 여유도 마찬가지고요.  아이들의 그런 마음을 그대로 전해주는  동화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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