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 하고 싶어서 욕심을 부리면 결정적인 순간이 다가왔을 때 뜻하지 않은 실수를 하게 되지요. 현호도 그랬어요. 처음 학교에 들어가 선생님이 출석을 부를 때 크고 씩씩하게 대답하려고 마음의 준비를 힘껏 해두었는데...그만 기대와는 달리 아주 작은 목소리로 버벅거리면서 대답하고 말았어요. 타이밍을 놓치고 두 번째에 작은 소리로 "네" 하고 대답했으니 선생님과 아이들 눈에 어떤 모습으로 비쳐졌을지 상상이 가지요. 덕분에 현호는 우스꽝스러운 별명 하나를 갖게 되었어요. 엄강이 - '엄마 젖 먹는 강아지' 소심한 현호는 매일 매일 상처받았어요. 한번 만들어진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아요. 첫인상이 굳어진 다음에 더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지요. 노력한다고 금방 좋은 이미지를 얻게 되지도 않고요. 현호는 괴로웠어요. 학교생활을 잘 해보고 싶었는데 첫 단추를 잘 못 끼운 기분이 드는 나날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세계가 펼쳐집니다. 배추라는 귀여운 강아지와 친구가 되는데, 배추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소심하고 기운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던 현호에게 믿을 수 없을 만큼 신기하고 엄청난 일이 벌어져요. 용감한 배추와 함께 평소 자신을 나약하게 바라보았던 사람들이 갇혀있는 감옥을 찾게 되고... 태어날 때부터 목소리가 크고 당당한 아이는 없을 거예요. 아무리 씩씩해 보여도 내면을 들여다보면 조금씩 자신없고 소심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지요. 현호도 평소에는 그렇게 소심하지 않았을 거라 믿어요. 한순간의 실수로 놀림을 받고 자꾸 나약한 이미지로 각인되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잃게 된 거죠. 너무 안타까워요. 실제 학교에서도 그런 일들이 자주 벌어질 것 같아요. 잘 하고 싶은데 오히려 마음과 달리 실수하게 되면서 자존감을 잃어가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책입니다. 현호가 겪었던 일이 실제 일어날 수 있을지, 그건 장담할 수 없겠지만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기회는 찾아올 거라 믿습니다. 한번 쓰러졌다고 영원히 낙오자가 되지는 않아요. 늘 긴장하면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내는 용기가 필요해요. 현호가 다시 용기를 갖고 사람들 앞에서 당당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엄강이'면 어떤가요. 귀엽고 앙증맞은 별명이잖아요. 친구들이 놀린다고 구석으로 숨어버리면 더 약한 아이로 보이게 마련이지요. 궁지에 몰릴 수록 더욱 고개를 들고 당차게 맞서야 할 거예요. '레벌퀴바' 라는 곳이 진짜 있을까요. 하하!! 저도 한번 가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