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어른이 바라보는 똥에 대한 생각은 엄청난 차이를 보이죠. 어른들은 똥이 더럽고 피하고 싶은 존재로 여겨져 될 수 있으면 입에 담고 싶지 않아서 쉬쉬 하곤 하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달라요. 똥이야기가 나오면 난리가 납니다. 까르르 웃고 뒤집어지고, 부끄러워하면서도 굉장한 흥미를 보입니다. 옛날 이야기 중에 특히 똥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데 자려고 누워서도 자꾸 또 해달라고 졸라대곤 합니다. 나쁜 짓을 하다 벌을 받는 사람들이 나오는 장면에서 , 만약 똥벼락을 맞았다거나 똥을 밟고 미끄러져서 넘어졌다는 장면이라도 나오면 했던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정말 좋아합니다. 똥과 관련된 일곱 가지 이야기가 실려있는 그림책입니다. 잘못을 저지르거나 욕심을 부리면 큰 코 다친다는 교훈을 전해주기도 하구요, 똥 때문에 난처한 일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와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해학적이고 우스꽝스러운 장면들을 놓치지 않고 그려낸 그림 덕분에 한번 더 웃게 되네요. 욕심을 가득 품고 잠들었다가 방 안에 쌓아두었던 말똥 소똥... 벼락은 맞은 사람이야기. 부리던 머슴에게 일만 시키고 밥은 조금만 주다가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된 사람이야기. 나그네에게 뒷간 사용료로 스무 냥을 받으려다 온 집안 식구들을 곤경에 빠뜨리고 결국은 두 손 두 발 다 들게 된 사람이야기.. 닭인 줄 알고 덥썩 만졌는데 알고 보니 똥무더기여서 깜짝 놀란 포졸이야기. .... 특히 단방귀를 끼는 할아버지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에서 아이가 뒤집어집니다. 하하!! 어쩌면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만들 수 있는지, 그림 또한 실감나고 재미있게 그려져 있어서 자꾸 웃게 됩니다. 재미있게 깔깔 웃을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아이들이 배워야 할 소중한 배움 또한 숨겨져 있어요. 남이 잘되는 걸 보면서 배아파 하다가는 어떤 일을 당하게 되는지 처절하게 보여주는 장면도 있구요. 말도 안되는 욕심을 부리다가 더 큰 손해를 입게 되는 안타까운 장면도 있어요. 웃으면서 소중한 깨달음도 얻을 수 있어요. 똥 때문에 쩔쩔매고 어쩔 줄 몰라 끙끙 대는 어른들의 모습이 정말 유쾌하게 그려져 있어요. 더럽고 피하고 싶은 존재가 아니고 재미있고 생활속에서 친밀한 것임을 알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