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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오형제 ㅣ 몽키마마 우리옛이야기 4
노경실 지음, 한병호 그림 / 애플트리태일즈 / 2009년 10월
평점 :
아무리 어려운 일이 생겨도 힘을 합해 보세요.
세상에 안 되는 일이 어디 있나요. 막강한 상대가 나타났다고 해도 무찌를 수 있어요.
누구나 약점이 있기 마련인데 상대의 헛점을 노리면 얼마든지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어요.
<천하무적 오형제> 에 나오는 단지손이, 콧김손이, 오줌손이, 배손이,무쇠손이
역시 혼자 힘으로는 무시무시한 호랑이를 무찌르기 어려웠을 거예요.
힘을 합해서 자기만의 장기를 하나씩 꺼내
호랑이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장면을 보면 통쾌해집니다.

옛이야기를 읽다보면 엉뚱하고 말도 안되는 장면들이
종종 나와요. 갑자기 힘이 세져서 엄청 몸집이 큰 상대를 쓰러지게 만든다든지,
아주 작은 양이 어마어마하게 큰 양으로 변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하구요.
똑같은 사람인데 마법같은 묘기를 부려서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할 때도 있어요.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아이들은 옛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희 유진이도 옛날 이야기라면 졸려서 꾸벅거리다가도
눈을 번쩍 뜰 만큼 좋아해요.어른들이 보기에는 분명 가짜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인데도
아이들은 진짜라고 믿고 열광하죠.


<천하무적 오형제> 역시 아이를 실망시키지 않았어요.
우선 이름부터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단지손이, 콧김손이, 오줌손이, 배손이,무쇠손이
왜 그런 이름으로 불리게 됐는지 알게 되면 더 재미있답니다.
그리고 그들이 하나씩 등장해서 자신들의 장기를 마음껏 뽐내는 장면을 보면
괜히 흥분되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결국 호랑이들이 못 견디고 그만....
조금 안타깝기도 하지만, 시원 통쾌한 마음이 더 커요!
이야기 속에는 아이들에게 일러주고 싶은 지혜가 곳곳에 숨어있어요.
하나씩 찾아보면서 아이와 이야기 나누어보아도 좋을 거예요.

그림책의 묘미 중 하나가 그림을 감상하는 건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최고네요.아이들 하나 하나의 캐릭터를 살려서 재미있고
우스꽝스럽게 그린 그림을 보면서 함께 웃게 됩니다.
호랑이 그림 역시 최고 최고!!
도깨비와 괴물을 잘 그리시는 한병호 선생님의 그림이라 역시나 ~ 라는 말이 자꾸 튀어 나와요.

그리고 이 책의 매력이 하나 더 있어요.
같은 내용의 영문 번역판이 실려 있답니다. 유진이가 읽어보라고 해서 더듬더듬 읽어줬는데
무슨 말인지 자세히 몰라도 괜히 뿌듯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