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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이제 눈을 감아도 볼 수 있어요
아네테 블라이 지음, 박규호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일 거예요.
매일 함께 밥먹고 , 놀고, 싸우고, 또 자면서 정이 들었던 가족과의 헤어짐은 더 큰 충격을 불러오겠죠.
같이 있었던 시간만큼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을 겪게 되고,
그만큼 성숙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더구나 말이 통했던 사람이 내 곁을 떠난다면...
내 마음을 알아주고, 내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어주었던,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다면,
너무 슬퍼서 아무일도 할 수 없을 거예요.
아직 그런 경험을 못해본 사람도 많겠죠. 여러번 겪어본 사람도 있을 거구요.

리자에게 할아버지의 존재는
그냥 푸근한 가족 이상의 느낌이었어요. 함께 자연속에서 작고 소중한 진리를 알아가고, 서로의 소중함을
때때로 확인하면서 행복해하는 친구같은 관계였어요. 다른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리자와 할아버지의 눈에 동시에 보였어요.
그래서 둘의 이야기는 멈추지 않았어요. 어떤 이야기를 나누어도 어색하지 않고
모두 통하는, 그런 사이였어요.
그런데 할아버지는 리자보다 훨씬 먼저 태어났고, 이미 노인이었기 때문에
영원히 리자와 살 수는 없었어요. 보통때와 같이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난 다음날, 할아버지는 자리에 눕게 됩니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영원히 떠나 버려요.
리자는 받아들일 수 없었어요. 할아버지가 땅속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믿을 수 없었어요.
끊임없이 부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리자에게 할머니는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주어요.


좋아하는 케이크를 머릿속에서 떠올려 보았을 때 케익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되는 것처럼
할아버지 역시 지금 우리 앞에 있는 건 아니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아이에게 죽음에 대해 알려주는 건 어려워요.
마음같아서는 영원히 죽음이나 이별을 모르고 살았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겠죠.
자연스럽게 죽음의 의미를 가르쳐 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할아버지와 오손도손 지내는 그림이 정말 아름다워요. 그래서 남겨진 리자의 슬픔을 이해할 수 있었구요.
할머니의 차분한 말씀 또한 기억에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