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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적 독서치료 - 정신건강과 자아발달을 돕는
한국도서관협회 독서문화위원회 엮음 / 학지사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심심할 때 시간 때우기용으로 , 좀더 고상해 보이는 인간이 되기 위해서 , 혹은 그냥 습관적으로 책을 읽지 않으면 허전하기 때문에, 등등...사람들이 책을 읽는 이유는 참으로 다양하다. 이처럼 만능 해결사같은 책이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책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치료받을 수 있고 , 소심한 자신을 당당하게 내세우는 용기를 배울 수 있다면 책이 갖는 매력이 한층 드높아 보인다.
몇 년전에 책으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유혹에 이끌려 독서치료 수업을 받아본 적이 있다. 처음에는 12주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너무 좋아서 6개월 과정도 다녀보았고, 나중에는 욕심을 내서 독서치료사 과정까지 공부해 보았다. 이론수업과 실제 대화하며 진행되는 면담수업을 병행했는데, 모두 좋았다. 이론은 심리학과 문학, 그리고 교육학...책과 다양한 분야의 연관성에 대해 배우는 것이었고, 실습시간에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고, 또 내 이야기도 자유롭게 나누면서 내면에 갇혀있던 상처를 하나씩 확인해 보았다. 함께 수업 들었던 분들과는 친구와는 또다른 정을 쌓게 되었고, 좋은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나도 착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희망도 가져 보았다.
물론 머릿속의 생각과 실제 생활 사이에 차이가 컸지만, 아무튼 책에 대해서 좀 더 크게 시야를 넓힐 수 있었던 기회였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예전에 배웠던 독서치료 프로그램 자료들을 모두 찾아서 들춰보았는데, 그때의 신선함과 뿌듯함이 자꾸 떠올라서 너무 반가웠다. 실제 독서치료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모습도 확인해 볼 수 있었고, 내가 배웠던 것과는 또 다른 새로움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특히 책목록을 하나씩 확인해 보면서 책에 대한 욕심이 자꾸 자꾸 커져만 갔다.
모든 심리치료의 첫걸음은 내가 누구인가를 제대로 느껴보는 것이다. 내가 살아왔던 시간을 뒤돌아보면서 스스로 누구인지, 나의 습성과 상처와 기억을 하나씩 꺼내보면서 지금의 나와 동시에 바라보는 것이 시작이다. 원래 타고난 성격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오래전 기억 속 아픔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조금씩 자유로워지기도 한다. 굉장히 묵직한 책인데, 읽으면서 느껴지는 바 역시 무겁고 든든하다. 전문가들이 권해주시는 책, 마음을 치유한다는 것의 의미, '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찾는 방법, 책이 매개가 되어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또 나 자신과도 대화할 수 있다는 점...정말 다양한 경험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책 한 권이 지식을 전해준다는 의미를 뛰어넘어 소통의 매개가 되어 나를 좀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놀랍고 신기하다.
문제아를 바라보는 시각,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게되는 무수한 갈등들, 가족과 지내며 엮이게 되는 많은 불미스러운 일들, 그리고 점점 작아지는 자신을 바라보면 느끼게 되는 안타까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는 책이다. 책이 생활 속에 들어와 우리와 얼마나 가까워질 수 있는가를 직접 보여준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 나에게 맞는 책은 무엇이고, 나를 조금이라도 성장시켜줄 책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분들께 꼭 권해주고 싶다. 그리고 책을 통해 상처와 손상된 기억, 그리고 현재의 알 수 없는 감정들의 존재를 확인해 보고 싶다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거창하게 들리지도 모르겠다. 막상 책 속에 나오는 책목록들과 그것을 활용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 책읽기가 뜬구름 잡기가 아닌 생활속에서 함께 하는 동반자로 느껴질 것이다. 책 한 권 속에 있는 또 다른 수많은 책들 덕분에 마음이 풍요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