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커졌어요!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2
브리키테 쉐르 글, 한희진 옮김, 야키 글라이히 그림 / 꿈터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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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한 장씩 넘겨보면서 뚱뚱하고 거대한 엄마모습을 보면서 아주 신났어요.

아빠보다 몸집도 작고 자기 목소리는 아주 작게, 식구들 말에 귀를 기울이며 사는 게 엄마의 원래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당당하게 살면서 세계 곳곳 여행을 다니는 엄마...정말 멋지죠.

 

그런데 이 책을 두 번, 세 번, 읽어보면서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어!..이건 즐거운 상상에 그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요. 아이는 학교에서 늘 혼자였어요. 거짓말을 많이 해서 친구와 멀어졌다고 하는데,

너무 슬펐어요. 다른 아이들와 멀리 떨어진 책상에 앉아서

혼자 제멋대로 상상하는 아이. 엄마가 곁에 없는 외로운 아이.

하지만 꿋꿋함을 잃지 않고 즐겁게 상상하면서 좋게 좋게 생각하려는 밝은 아이.

 





아이의 엄마와 아빠는 원래 평범한 부부였어요.

어느날 두 분이 심하게 싸우고나서 엄마는 엄청 커지고, 아빠는 굉장히 작은 사람으로 변했어요.

엄마는 너무 커져서 더이상 집에 들어올 수 없었어요.

아빠는 작은 상자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작아졌어요. 더이상 엄마 아빠와 함께 살 수 없었어요.

 

엄마는  남들보다 어마어마하게 큰 몸으로 세계여행을 다니면서

서커스일을 하고 있어요.절대 기죽지 않구요. 엄마 나름대로 즐겁게 살고 있어요. 아이는 엄마가 멋지고 자랑스럽다고 하네요.

엄마를 상상속에서 만날 수 있다는 건 조금 슬픈 일이죠. 매일 부딪히고 투닥거려도

살을 비비며 살아야 정도 새록새록 들 텐데, 아이는 엄마를 그리워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 책은 굉장히 밝아요.

그림도, 사람들의 표정도 , 신나고 즐거운 모습이에요. 슬픔이 깃들거나

우울함이 묻어나오는 페이지는 없어요.

비록 엄마를 곁에 두고 있지 못해 상상속에서 그리워해야 했지만

아이는 희망을 잃지 않아요. 언젠가 엄마가 돌아와서 아이에게 굉장한 이벤트를 열어줄 거라

믿고 있어요. 

 



 

글과 그림 곳곳에 이야깃거리들이 숨어 있어요.

왜 아이가 거짓말쟁이 취급을 받는지,

아이의 엄마와 아빠의 모습이 왜 그렇게 변했는지,

지금 아이는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있는지,

슬프지만 무엇때문에 용기를 잃지 않고 밝게 지낼 수 있는 건지,

아이와 읽어보면서 짚어보고 싶은 장면들이 많아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책들과 달리 여러가지 방향으로 상상을 끌어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다시 읽을 때마다 새로운 걸 하나씩 발견하게 됩니다.

몰랐던 사실, 새롭게 짐작할 수 있는 진실을 알게 되면서 점점 더 깊이 빠져들어요.

아무리 외롭고 힘들어도 기운 잃지 말고 씩씩하게 지내야 합니다.

엉뚱하지만 마음껏 상상할 수 있었기에 아이는  외롭지 않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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