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세상 1 - 나의 우주 숫자로 보는 세상 시리즈 1
조대연 글, 강무선 그림, 고의관 감수 / 녹색문고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려서부터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참 많이 들어 보았어요. 유치원 다닐때부터 학교 과학시간까지 다양한  내용에 대해 배우고 ,실험도 해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지금 누군가 '우주' 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세요 라고 부탁하면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할 것 같아요. 다양하고 재미있는 내용을 알고 있는 듯하지만 막상 정리해서 설명하려고 하면 애매모호하고 어려워서 머뭇거리게 될 듯합니다.

 

처음 <숫자로 보는 세상>을 보는 순간 우주에 대한 그림책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한 장씩 넘기면서 헉.. 대상 연령을 확인해 보니 초등 고학년부터 청소년이라고 되어 있네요. 아무리 봐도 유진이 책은 아닌 것 같아서 조카들 만날 때 갖고 나갔어요. 초등 5학년인 남자 조카 아이는 책장을 넘기면서 한숨을 쉬더라구요. 중간중간 재미있는 내용도 있지만 너무 어렵다고 하네요. 그래서 중 3 여자 조카에게 보여주었더니  집중해서 읽어보더라구요. 내용이 쉽지는 않은데 글쓴 분이 재미있는 분 같다면서 한참 들여다 보았어요.

 




저도 학교 다닐 때 지구과학 과목을 좋아했어요. 어려웠지만 다루는 공간의 의미가 크고 다양해서 흥미롭게 공부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이 책은 만만치 않아요. 우주와 별과 지구에 대해 설명하면서 숫자를 접목시켰는데, 그 숫자의 범위가 어마어마 합니다. 우주에 있는 별의 수를 알려주면서 7에 '0'을 22개나 붙여 놓았는데..흑..읽을 수가 없었어요. 숫자 단위 '조'까지만 배웠는데 그 다음 단위가 뭔지 찾아봐야겠어요.

 

처음 사로잡는 힘은 약했지만 조용히 앉아서 한 페이지씩 읽다보면 글쓴이의 위트가 돋보이는 문장을 종종 발견할 수 있어요. 자연과학을 이야기 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에 빗대서 말씀하시는데, 재미있더라구요. 알지 못했던 태양계의 숨겨진 이야기와 밝혀지지 않은 많은 이야기들, 알 수 없고 증명된 바 없지만 여전히 흥미를 끄는 점들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주고 있어요.

 

5학년인 저희 조카는 블랙홀에 관심이 무척 많더라구요. 저는 태양계의 행성에 대한 설명을 재미있게 보았어요. 하나 하나 행성들의 특징을 설명한 이야기들이 어렵지 않고 흥미로웠어요. 간단한 숫자, 어마어마하게 큰 숫자들이  등장해서 우주가 얼마나 신비롭고 큰 곳인지 알려주어요. 조금씩 차분하게 읽다보면 분명히 과학지식이 쑥쑥 늘어날 거예요. 한숨에 읽을 수 있을 만큼 만만한 책은 아니었지만, 여유를 갖고 들여다보면 우주를 바라보는 눈이 한층 커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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