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엄마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책, 월터 크레인 컬렉션 1
월터 크레인 그림 / 도담도담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 그림책들, 점점 화려해지고 독특한 개성을 마음껏 보여주고 있지요. 입체적이고 휘황찬란한 그림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림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지금, 월터 크레인의 『사랑해요 엄마』는 어쩌면 촌스럽고 ,오래되고 낡은 느낌을 가진  그림책으로 보일 수도 있겠어요. 100년전 그림책을 다시 복원한 거라는 의미를 알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 거예요. 뭐든 오래되고,  의미를 가진 것이  주목받는 세상이니까요.

 

 

화려하지는 않지만 .따뜻한 감동을 전해주는 그림책입니다.

 

<사랑해요 엄마>

<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

<식스펜스의 노래>

 

 

세월이 흘러도 엄마의 사랑은 변하지 않고, 그 사랑이 더욱

커져서 새로운 사랑으로 거듭난다는 이야기.

 

그리고 소녀가 우연히 곰 세마리가 살고 있는 집에 들어가서 겪게 되는 일들,

아주 크다, 크다, 적당하다

세 가지 개념을 가르쳐주면서 신비스러움도 전해주는 두 번째 이야기.

 

마더구스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노래인 세 번째 이야기.

 

세 편의 동화가 실려 있어요. 그림도 내용도 눈이 반짝 , 머리가 반짝 거릴 만큼 특별한 게 없었지만, 푸근함이 느껴지는 동화였어요.  컬러 그림책의 의미를 중요하게 여겼던 작가 월터 크레인은 랜돌프 칼데콧, 케이트 그린어웨이와 더불어 3대 그림책 작가로 손꼽힌다고 하네요. 지금이라면 그만그만한 그림책 중 한 권일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100년 전에 만들었다고 하면 또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인물들의 몸짓과 손짓, 그리고 섬세한 움직임, 편안한 색깔, 시처럼 빛나는 글들이 당시 아이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전해졌을지, 너무 너무 궁금해집니다.

 

짧지만 편안한 느낌의 글을 통해서 흐르는 세월의 의미, 엄마의 사랑, 콩닥콩닥 두근거림을 느껴볼 수 있어요. 마지막에 나오는 동화 <식스펜스의 노래>는 어떤 왕을 빗대어 표현한 거라는 논란도 일으켰다고 하네요. 단순해 보이는 글 안에 시사성과 역사적인 의미까지 담을 수 있을 만큼 작가의 역량이 컸나 봅니다. 

 

<사랑해요 엄마>는 아이와 함께  번갈아 가면서 읽어봐도 좋을 거예요. 엄마가 글을 읽고 아이는 큰 소리로 " 마이 마더" 라고 외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엄마의 깊은 사랑을 글로 전해줄 수 있겠죠. 세월이 흘러 아이가 자랐을  때, 엄마를 생각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감동이 밀려옵니다. 저도 그런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데...쉽지 않네요. "마이 마더"를 따라 읽어보면서 엄마에 대한 짠한 마음을 새록새록 느껴볼 수 있었답니다.

 

두 번째 동화 <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 은 국민 동요 아빠 곰은 뚱뚱해, 엄마 곰은 날씬해, 아기 곰은 너무 귀여워, 가 딱 생각나는 동화였어요. 그런데 점점 뒤로 갈수록 곰가족이 사는 집에 침입한 소녀가 점점 불안해지고....하지만 귀여운 아기 곰 덕분에..슬프고 끔찍한 결말을 살짝 벗어나네요. 다행이지요.

 

세 편 모두 재미있게 읽었어요. 100년 전에 그려진 그림이라고 믿어지지 않구요. 내용도 그림도 훌륭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책이라는 제목이 참 잘 어울렸어요. 오래된 건축물이나 유물만 복원하는 줄 알았어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책을 복원한다는 취지가 돋보였어요. 나름대로 의미있는 일이란 생각이 드네요. 고전같은 느낌을 간직한 그림책, 아이랑 읽으면서 즐거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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