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맞은 하마궁뎅이 즐거운 동화 여행 19
정진 지음, 유명희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시에는 크게 좋은 줄 모르고 넘겼는데, 나중에 기억을 더듬다 보면 그립고 생각나는 것들이 많아요. 학교 다닐 때의 추억도 그렇죠. 학교 다닐 때는 실컷 놀 수 있는 방학만 기다리게 되고, 공부는 하기 싫고  숙제 많이 내주는 선생님을 제일 미워하게 되지요. 얄미운 친구들을 은근히 따돌리고, 가끔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구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지겨워서 어서 자라서 학교 안 다니며 살 수 있는 날을 손 꼽아 기다리기도 하지요.

 

              

그런데 어른이 된 지금, 가장 그리운 시절이 바로 그 때입니다. 비록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던 시간이었지만, 든든한 부모님 밑에서 마음껏 어리광부리면서 철없이 행동했던 그 시간에 대한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학교 다니면서 만난 친구들이 모두 몇 명인지, 셀 수조차 없지만  그 아이들이 하나씩 그리워지기도 하구요.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학교 생활의 유쾌함을 그대로 그려낸 동화 , 일곱 편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한 편 한 편 읽으면서 정말 재미있어서 웃기도 하고, 안타까워서  한숨을 내쉬기도 했어요. 누구나 겪어 보았을 어린 시절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네요. 엉뚱한 별명 때문에 고통스러웠던 기억, 나보다 이쁘고 공부잘했던 동성 친구를 미워해 보았던 기억, 소중한 추억들이 하나 둘 씩 떠올랐어요.

 

                                       

남자같은 여자 아이, 여자같은 남자 아이, 그런 아이가 꼭 하나씩 있었던 듯해요. 천방지축 날뛰는 여자 친구도 알고 보면 꽤 여성스럽고 고운 면모를 갖고 있어서 당황했던 적도 있구요. 아이들이 읽으면 맞아 맞아...우리 반에도 그런 아이가 있어..라고 외칠 거예요. 우리 학교 친구같고, 우리 반 아이같은 주인공들을 만나서 친근감이 느껴질 겁니다.

 

학원을 뺑뺑 돌리는 엄마 덕분에 스트레스가 머리 꼭대기까지 오른 아이들도 많을 거예요. 아마 그런 아이들은 <엄마 나도 스트레스가 있어요!>를 읽으면서 무척 공감했을 거구요. 읽어보면서 아이들이 어찌나 귀엽고 이쁘던지, 자꾸 웃게 됩니다. 아이들은 나름대로 심각해서 고민하고 퉁탕거리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건 아마 그 안에서 제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일 거예요. 누구나 당해 보았던 일, 겪어 보았던 일이라서 더 친숙하게 다가 옵니다.

 

학교 생활이 지겹다고 투덜거리는 아이와 함께 읽다보면 어느새 아이의 유쾌한 웃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내 이야기같고, 우리들의 이야기같아서 더 시원하게 웃을 수 있겠지요. 장난이 지나쳐서 꼴보기 싫은 아이들, 뭔가 서운함이 밀려와서 울컥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 샘이 많아서 어쩔 줄 모르면서 허둥대는 아이들, 모두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아이들만의 특징을  실감나게 담아낸 그림이  책읽기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