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의 특별한 그림 이야기 키다리 그림책 9
바바라 매클린톡 지음, 정서하 옮김 / 키다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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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아이가 그림을 그리는 방식은 달라요.

대부분 평범한 어른들은 자기만의 가치관과 편견으로 똘똘 뭉친 의식이 그림에 그대로

나타나지요. 스스로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것만 인정하고 조금만 정석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깜짝 놀라 제자리를 향해 허둥댑니다.

 

아이들은 그렇지 않아요.

틀에 박힌 생각이나 원칙은 존재하지 않아요. 자기가 생각하는 것이 최고라고

자신만만해 하면서 힘껏 붓을 휘두르지요.

어른들 눈에는 아이의 엉뚱한 그림이 걱정거리로 비춰지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만의 잣대에 맞춰 아이를 끌어당기기도 하지요.

 

<다니엘의 특별한 그림 이야기>의 주인공 다니엘은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입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엉뚱하고 신기한 생각들이 머릿속에 꽉 차있어요.

사진사인 아빠의 눈에는 그런 다니엘이 못마땅했어요.

다니엘에게 환상적이고 멋지게 보이는 그림이 아빠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그림으로 보이네요.

 

아빠와 똑같은 풍경을 보면서 그림을 그려도 도무지

있는 그대로 그려지지 않았어요. 나무를 꽃으로 그리고, 물고기가 네 발로 걸어다니고,

거리를 걸어다니는 사람들의 얼굴이 동물 모양이 된 그림을 그렸어요.

아빠의 충고대로 있는 그대로 그려보려고 노력도 해보았어요.

 

하지만 너무 재미없었지요. 따분하고 실망스러웠어요.있는 모양 그대로 노력하면 할수록

다니엘은 그림 그리기가 더이상 재미없었어요.

 

그럼 아빠는 훌륭한 사진사였을까요.

아빠의 사진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더니..드디어 아빠가 아프기 시작했어요.

일주일만에 약을 살 돈도 빵을 살 돈도 더이상 없었어요.

곤경에 빠진 다니엘은..아빠의 사진기를 갖고 밖으로 나왔어요. 사진을 찍어보려다

그만...사진기를 망가뜨렸네요.

 

우울해하던 다니엘에게 멋쟁이 아줌마가 나타나고, 그 아줌마 덕분에 다니엘은

자신의 그림에 당당한 자신감을 품게 됩니다.

아줌마의 이름은 베통이에요. 화가인 베통 아줌마의 일을 도와주면서

다니엘은 큰 변화를 맞이합니다.

자기가 그린 그림이 훌륭하다는 걸 드디어 알게 됩니다.

두근두근..다니엘은 엉뚱하면서 독특한 그림들을 실컷 그립니다.

아주 행복했어요.

 

저도 아이의 그림을 보면서 마음에 안 드는 점을 발견하곤 합니다. 이 부분을 이렇게 그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린 시절 아이의 머리는 스펀지 같다고도 하지요. 뭐든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하네요. 다소 엉뚱하고 보기 멋없어 보일지 몰라도

아이가 하는 모든 일을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봐야겠어요.

상상할 수 있는 힘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깨닫게 된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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