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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입학전 수학 첫공부 - 소문난 엄마들의 홈스쿨 코칭 가이드 ㅣ 엄마는 선생님 3
한지연 지음, 주진영 감수 / 웅진웰북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기초가 안 중요한 과목은 없겠지만, 수학만큼 튼튼한 기초공사가 필요한 과목도 없을 겁니다. 단순한 계산을 익히는 시절을 훌쩍 넘긴 아이들, 초등 4학년 이상 학생들이 혼란을 겪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유진이는 단순 간단한 산수보다는 사고력이 강한 아이로 키워야지 결심했어요. 그런데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이 겨우, 아이에게 숫자세기나 가르치고, 덧셈 뺄셈을 알려주고, 나아가... 구구단을 외우게 해야하나 고민하는 게 전부입니다. 계산을 잘하는 게 수학을 잘하는 것과 별 관계없음을 몸으로 체험해 놓고 또 그런 엉뚱한 과정을 밟아가고 있어요.
<우리아이 입학전 수학공부>를 읽으면서 많이 반성했습니다. 놀이는 놀이일 뿐, 공부가 아니라고 여기시는 부모님들이 있다면 꼭 권해드리고 싶어요. 수학과 관련된 놀이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어요. 서문에서 학습지를 먼저 접하는 게 별로 좋지 않다고 하는데,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이에요. 놀이로 수학을 시작하는 방법이 진정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지름길이라고 합니다. 복잡한 준비물이 필요하다면 번거로워서 엄마들이 외면하겠지만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놀이는 생활속에서 자주 접하는 사물을 이용하는 것이라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하나 ,둘, 셋..숫자를 가르치는 방법부터 덧셈과 뺄셈, 곱셈과 나눗셈, 도형과 분수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가르쳐줄 수 있는 놀이가 소개되고 있어요. 빈 종이에 그림을 그려서 오리고 풀과 가위와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서 만든 교구들이 준비하기 부담스러운 것들이 아니어서 반가웠어요. 저자와 아이가 놀이를 하면서 나눈 대화가 자세히 실려있어서 열심히 읽어 보았습니다. 엄마가 하는 말들을 주의깊게 들여다 보면서 역시 엄마만한 최고의 선생님은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누가 아이에게 애정을 가지고 반복하면서 놀아줄 수 있겠어요.
연산을 가르치면서 빨래널기 방법을 쓴 부분이 기억에 남아요. 덧셈과 뺄셈 문제를 적어놓은 작은 종이를 줄에 매달아 놓고 아이에게 맞는 종이를 찾아오라고 하는 놀이입니다. 반복을 통해서 연산을 자연스럽게 가르칠 수 있는 것처럼 보여서 저도 해보려구요. 바둑돌과 거울을 이용해서 선대칭의 원리를 배우는 놀이도 따라해보고 싶어졌어요. 간단한 생활도구가 아이의 수학놀이교재가 될 수 있다니, 신기합니다.시간을 가르쳐주는 방법도 저에게 도움이 되었어요. 저자가 아이와 나눈 대화를 읽어보면서 평소에 궁금하고 자신없었던 부분들이 조금 해결됐어요.
저는 도형을 가르치는 게 가장 어려웠는데,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자신감이 생겼어요. 용어에 대해서도 대충 설명하기 보다는 정확한 뜻을 찾아서 아이에게 가르쳐 주어야겠어요. 아이와 공부를 할 때 다양한 질문이 나오곤 하는데, 저자의 대화방법이 참 많은 걸 깨닫게 해줍니다. 엄마는 절대 급한 마음을 아이에게 보여주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기다리고 반복하고, 또 기다리기를 수없이 반복해야겠어요.
그리고 한 가지 더...엄마가 틀리는 모습을 아이에게 가끔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도 제가 잘 못하는 모습을 보면 웃고 좋아라 하는데, 그게 아이에게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한다니. 좋은 엄마의 길은 멀고도 머네요. 어디까지가 좋은 것이고,어디까지 해줄 수 있는지 늘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겠어요.
마지막으로 "이것만은 꼭 지키겠습니다!" 라는 페이지의 제목을 소개하고 싶어요. 구체적인 내용과 함께 엄마가 지켜야할 약속을 가르쳐주고 있어요. 꼭 기억해두고 실천해보고 싶어졌습니다.
1. 놀이 계획은 아이와 함께 세우자
2. 원리를 스스로 깨닫게 해 주자
3. 확인하려 하지 말자.
4. 아이에게 선생님이 되는 시간을 주자.
5. 알게 하려고 놀지는 말자.
6.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정리하자.
다양한 놀이를 통해서 수학을 배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라 입학 전 아이를 두고 있는 엄마라면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매일 새로운 내용의 프로그램을 짜내려 고민하시는 유치원 선생님이 보셔도 좋을 거예요. 막연하게 부러운 놀이가 아니고 따라해보고 싶어지고,왠지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은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