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마을 어린이 리포트 - 14개 나라 친구들이 들려주는 세계 이야기
김현숙 글, 이루다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세계 여러나라에 대한 공부를 하려고 책을 읽다보면 주로 선진국, 미국,영국, 프랑스, 또는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의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꼭 들어가는 걸 알게 됩니다.우리나라와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많은 교류가 있기에 서로 잘 알고 지내는 게 좋겠다 싶어서 책을 만들 때 포함시키나 봐요. 유진이도 지구본에서 미국,일본, 중국,캐나다 정도는 쉽게 찾아요. 세계에 관한 책들이 대부분 포함하고 있어서 이제 익숙해졌나 봅니다.

 

<지구마을 어린이 리포트>는 그런 의미에서 새롭고 독특한 책입니다. 어느 책에서나 볼 수 있는 강대국의 이야기는 쏙 빠지고 많이 알려지지 않은 나라, 캄보디아,페루,몽골, 에스파냐, 인도,케냐,소말리아,타이,이란,스웨덴,이스라엘 11곳과  환경과 관련된 중요지역, 북극, 사하라 사막, 아마존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먼저 각나라에 살고 있는 어린이의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캄보디아의 춤이야기, 페루의 만타이야기, 몽골의 말이야기, 에스파탸의 투우사이야기 등, 나라마다 갖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에 대해 알려줍니다. 단순한 설명이 아니고 그곳에 살고 있는 어린이의 생활을 말해주면 자연스럽게 가르쳐 주어요. 어린이들의 이야기가 끝나면 그 나라에 대한 좀 더 객관적인 설명이 덧붙여집니다. 지도에서의 위치, 어떤 특징을 가진 나라인지에 대해 자세히 소개합니다.사람들이 생활하는 모습과 특별한 문화재에 대해 나와요. 사진과 그림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재미를 더해줍니다.

 

스웨덴에 사는 클라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찌나 부럽던지요. 지루한 학교 수업과 방과후에 이루어지는 학원, 과외생활까지 겪어내야 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읽으면 정말 부러울 거예요. 숙제도 없고 마음껏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교육제도를 보면서 꿈을 가진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자들도 군대에 가야하는 이스라엘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아요.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사람들 사이의 문제들, 끊이지 않는 갈등과 전쟁의 불씨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안타까웠어요.종교에 대해서 평화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페이지였어요. 그밖에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나는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가 모르는 새로운 세상이 존재함을 깨닫게 되어요. 매일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면서 조금 지루하고 따분할 수도 있는데, 지구촌 곳곳에 살고 있는 많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조금만 눈을 돌려도 세상에는 참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겁니다.

 

후반부에 나오는 사하라 사막과 북극, 아마존의 이야기는 환경과 관련된 것이라 더욱 마음에 와닿아요. 현재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이 얼마나 안타깝고 위험한 것인지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겁니다. 흥미위주의 소소한 이야기인 듯보이지만, 깊이 생각해 보면 참으로 다양한 주제와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잘 모르는 나라의 역사와 현실, 그리고 세세한 상황들을 짚어보면서 좀 더 넓은 눈을 갖게 될 거예요.

 

작은 일에 연연하지 말고 더 넓은 세상으로 관심을 돌려보세요.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흥미롭고 신비로운 일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거든요. 또 아이들이 꼭 알고 넘어가야 할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14개 나라 친구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더 넓은 세상으로 한 걸음 나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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