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내 아이를 위한 미술치료 쉽게 하기 미술치료 쉽게 하기 1
김선현 지음 / 진선아트북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아이의 지성 못지않게 감성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대입니다. 공부만 잘한다고 해서 똑똑하다고 하지 않아요. 자신감이 있어야 하고, 자기 할 일을 잘 해내는 아이가 주목받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다 그렇게 훌륭하지 않아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와 선생님의 기대에 못미칠 수 있어요. 성적이든 품행이든 어른들의 기대에 딱 맞는 완벽한 아이는 거의 없을 겁니다.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 남들 앞에서 심하게 부끄럼을 타는 아이,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아이, 뭔가 불만으로 가득 찬 아이,  무서움을 지나치게 느끼는 아이, 두려워서 아무것도 못 하는 나약한 아이, 불안해 하고 누구도 믿지 않는 아이, 폭력을 밥 먹듯이 휘두르는 아이...이런 문제를 갖고 있는 아이들을 그냥 방치해 두면 어른이 되어서도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고, 또 인간관계에서 미숙함을 드러내 외롭게 살게 될 수도 있어요.

 

예전, 먹고 살기 힘든 시절에는 아이의 타고난 성향이라고 치부할 뿐, 아이를 자연스럽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어른들이 드물었습니다. 가정에서 아이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부모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서 아이는 훨씬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부모와 선생님의 기대하는 바가 커질수록 아이들의 정서는 메말라 갈 수 있어요. 아이들의 마음을 바르게 자라도록 도와주는 교육이 아닌, 입시위주. 성과위주의 교육이 불러오는 부작용이지요.

 

마음을 다친 아이들이 늘어날 수록 그들을 위한 치료 프로그램도 함께 발전합니다. 제가 관심갖고 있는 분야는 독서치료와 미술치료입니다. 책과 그림을 통해서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발견하고,또 치유할 수 있다는 게 무척 매력적이더군요. 단순한 지식전달과 기술향상이라는 성과를 뛰어넘어 사람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헤아려주고 아픈 곳을 낫게 해 줄 수 있다는 게 멋지지 않나요. 물론 심각한 경우에는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겠지만, 대부분 평범한 아이들에게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라 참 좋아 보입니다.

 

저희 아이도 그림그리기를 좋아해요. 매일 무언가를 그리는데, 아이가 그린 걸 보면서 아이의 마음 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생각과 감정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책에서는 구체적인 그림과 사례를 제시하면서 궁금했던 것들을 하나씩 가르쳐줍니다. 아이가 그린 그림을 보여주고 , 그림을 통해 드러나는 아이의 성향을 분석해줍니다.  아이의 그림을 보면서 잘 그렸다고 칭찬만 해주었는데, 이제는 아이가 그려놓은 그림 하나 하나에 제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해 볼 수 있겠어요.

 

단순히 아픈 아이를 치료한다는 의미에 머물지 않아요. 미술활동을 통해서 아이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합니다. 난화 그리기, 물감 작업,점토작업, 콜라주 작업,명화 따라 그리기, 만다라 그리기,자연물 작업, 이렇게 일곱 가지 방법에 대해서 나와요.구체적인 재료와 진행방법이 나와 있어서 아이와 실제로 해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아이는 이렇게 했어요" 라는 페이지가  있어 우리 아이와 비교해 볼 수도 있구요. 이 중 만다라 그리기 는 부록으로 함께 온 책자를 통해 실컷 해 볼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만다라가 무언지 몰랐는데 아이와 그려보니 정말 재미있더군요.

 

일상에서 만나는 미술치료가 나온 부분은 저에게도 소중한 자료가 되겠어요. 공부나 친구관계, 부모와의 관계,인터넷 중독이나 군것질과 관련된 생활습관에 대한 것들이 모두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라 앞으로 도움이 될 듯합니다. 특히 아이의 감정을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 글은 꼭 기억해 두어야겠어요. 밑줄을 마구 그어놓고 싶은 페이지였어요.

 

부록으로 함께 온 만다라 그리기를 아이와 함께 해보았는데 흥미진진 했답니다. 동그라미 안에 다양한 세상을 담을 수 있어서 신기했구요. 그림으로 아이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됐어요.아이의 그림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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