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이 빵 터질까 웅진 지식그림책 24
이춘영 지음, 노인경 그림, 윤혜영 감수 / 웅진주니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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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릇하고, 폭신거리면서, 달콤한 빵이 너무 너무 먹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입니다. 배고플 때 이 책을 보면 참기 힘들지도 몰라요. 끝에서 두 번째 페이지를 펴보세요!  당장 빵집으로 달려가거나, 마트에 가서 베이킹 재료들을 잔뜩 사가지고 오게 될 거예요.

 

모두가 좋아하는 빵..과연 빵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빵은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는지, 빵의 종류는 얼마나 다양한지, 얼마나 알고 있나요?  빵 속에는 마법같은 비밀이 숨어 있어요. 빵을 한번이라도 만들어본 적이 있다면 고개가 끄덕여질 겁니다. 아무 향도 나지 않는 하얀 밀가루를 조물락 조물락...그리고 오븐에 넣으면 따끈하고 부드러운 맛있는 빵이 됩니다. 밀가루가 노릇한 빵으로 변신하는 과정이 궁금하지 않은가요.

 

저도 잠깐 베이킹을 배운 적이 있어요. 제대로  배운 게 아니고 좋아하는 빵 위주로 어깨 넘어 배운 실력이라 식구들 앞에서 말고는 절대 뽐낼 수도 없지만요. 처음 밀가루와 여러가지 재료들을 넣고 반죽하는 걸 배우면서 빵 만들기가 쉬운 게 아님을 바로 깨달았지요. 단단한 어깨힘과 파워풀한 손목힘이 필요합니다.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차라리 사먹는 게 낫겠다 푸념을 해보지만, 오븐에서 막 구워진 뽀송뽀송한 빵을 보는 순간 그런 투덜거림은 바로 사라져 버려요.

 

4천년 전 쯤에 이집트의 한 아줌마가 빵의 원리를 발견했다고 하네요. 밀가루 덩어리를 따뜻한 곳에 두고 잊어버렸는데, 나중에 보니 빵이 빵빵하게 부풀어 있었답니다. 우연한 생활속에서의 발견이 인류 문명을 바꿔버린 순간이었지요. 쌀이 나는 곳에서는 밥을 먹고, 밀이 나는 곳에서는 빵을 만들어 먹었어요. 밀은 쌀처럼 통째로 익히면 까끌거려서 못 먹어요. 그래서 가루로 만들어서 먹는 겁니다. 밀가루만으로는 맛있는 빵을 만들 수 없어요. 설탕과 버터,소금,달걀,물이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꼭 있어야 하는 한 가지...바로 바로 효모예요!  빵이 빵빵하게 커지는 비밀이 여기에 숨어 있어요.

 

여러가지 재료를 넣고 열심히 주물거리다 보면 반죽이 쫄깃거리게 됩니다. 바로 글루텐이 생겨서 그런 거예요. 잡아 당겨도 끊어지지 않고 쭈욱 늘어나는 게 바로 글루텐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글루텐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흐르는 물에 밀가루 반죽을 씻으면 된다고 하네요. 그러면 노란 껌같은 것이 나오는데 그게 바로 단백질 성분을 가진 글루텐이라고 합니다. 엄마랑 빵 만들 때 꼭 실험해 보세요!

 

효모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해줍니다. 미생물이 활동하면서 몸에 좋은 성분을 만들어 내는 걸 '발효'라고 하는데 빵도 대표적인 발효음식입니다. 빵 말고도 자주 먹는 김치, 된장, 고추장, 간장,요구프트, 식초, 치즈,술과 같은 음식도 발효된 음식이에요. 몸에 좋은 미생물이 들어있어서 먹으면 건강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

 

반죽이 다 만들어졌다면 좋아하는 재료들을 듬뿍 넣고 빵을 구워 보세요. 호두, 건포도, 아몬드,크림를 넣으면 훨씬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저는 크림이 듬뿍 발라진 빵이나 견과물이 씹히는 거친 빵을 좋아합니다. 집에서 만들면 자기 입맛에 맞게 만들어 먹을 수 있겠지요. 책에 빵만드는 간단한 과정이 나와 있으니 꼭 해 보세요 !

 

빵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그림책인 줄 알고 읽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단순한 그림책이 아니고 빵 속 비밀을 알려주는  과학 그림책입니다. 엄마랑 읽어보면서 빵의 역사, 재료, 만들어지는 과정, 숨겨진 비밀에 대해 공부해 보세요. 그리고 다 만들어진 황금 갈색빛의 먹음직스러운 빵을 마음껏 감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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