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제국
외르겐 브레케 지음, 손화수 옮김 / 뿔(웅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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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6세기 중반, 해부학과 인간 가죽, 에드 게인이라는 미친 사이코 연쇄살인마를 연상시키는 소시오패스 보통사람들이 등장하는 지적 추리소설. 요한네스 필사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잔인한 연쇄살인사건을 노르웨이와 미국의 형사들이 해결하는 역사 추리소설입니다. 중세와 현대, 미국과 노르웨이를 넘나들며, 광기의 축제가 펼쳐집니다. 다양한 시점의 교차 서술은 긴박감을 주고, 서서히 드러나는 범인의 정체는 긴장감과 반전의 충격까지 던져주고 있습니다. 작가는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영리하게 풀어 나갑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노르웨이의 늙은 형사와 미국의 미모의 여형사의 우울했던 과거와 함께 현재의 고민들을 묘사하고 있어 캐릭터의 입체감도 더해 주고 있고요.


  스토리의 강약 조절도 나름 좋았고, 과거의 역사적인 사실을 각색한 허구적 이야기도 즐기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요한네스 필사본, 알레산드로 베네데티, 해부학, 생체 해부, 이발사(?), 원형 해부 극장 등 흥미로운 역사적 소재들도 잔인한 연쇄살인사건과 맞물리면서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고요. 중반의 다소 느린 스토리 전개는 조금 아쉽지만, 지적 역사 추리소설(특히나 지적 광기)을 좋아하신다면 나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요소는 확실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오프닝은 연쇄살인자가 자신의 어머니를 잔인하게 죽이는 장면을 어린 아이가 보고, 그 충격으로부터 도망가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 아이는 과연 살인자로부터 도망갔을까? 그리고 그림자로 묘사되는 연쇄살인자의 정체는 과연 뭘까? 이야기는 시대를 껑충 뛰어 16세기 중반 한 수도자의 여행(?)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2010년 미국과 노르웨이의 도서관에서 벌어진 잔인한 살인사건(인간의 피부를 모조리 볏겨서 죽인). 이러한 시공간을 넘나들며 진행되는 스토리와 다양한 시점에서의 교차 서술 방식은 이야기에 더욱 긴장감을 불어 넣습니다. 사실, ‘연쇄살인범이 누구인가?’ 보다는 ‘연쇄살인범이 이러한 잔인한 살인사건을 저지르는 동기는 무엇일까?’가 더 중요한 작품입니다. 따라서 소설 중반의 이런 동기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부분은 다소 지루할 수가 있습니다. 철학이 없는 사이코는 매력이 없으니까요.


  그러한 중반의 지루함을 나름 빠른 시점의 이야기 전개와 시공간을 넘나드는 묘사로 잘 벗어납니다. 후반부터는 다시 열심히 달리기 시작합니다. 미국과 노르웨이에서 각각 독립적인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들이 어떤 사진 한 장을 계기로 연쇄살인사건으로 확정짓고, 공동수사를 하게 되면서 점차 진실에 다가서게 됩니다. 그리고 밝혀지는 사건의 진실, 반전. 조금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광기와 현실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같거든요. 사건의 진실은 매우 현실적이면서, 한편으로는 광적이기도 한 묘한 것이었습니다. 작품에 대한 결론을 내리자면 데뷔작임을 감안했을 때, 독자들이 읽기 쉽도록 배려한 작가의 노력이 매우 많이 보인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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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도 34
마츠모토 코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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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 나왔군요. 이게 2부(?)의 시작인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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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열쇠 대실 해밋 전집 4
대실 해밋 지음, 김우열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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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타의 매>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관심 가는 작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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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소녀에 얽힌 살인 고백
사토 세이난 지음, 이하윤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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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작가네요. 괜찮을까?, 별로일까? 기대반, 우려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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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야성 불야성 시리즈 1
하세 세이슈 지음, 이기웅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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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던 그 유명한 하세 세이슈의 데뷔작 『불야성』이 북홀릭에서 재출간되었습니다. 사실 유명한 작품들이 재출간 되고 있음에도 반응은 별로 안 좋죠(『마크스의 산』이나 『영원의 아이』도 그렇게 많이는 팔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걸작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불야성』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 충분히 재출간 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너무 뒤늦게 읽은 작품이라 감흥이 조금 덜 한 것은 사실이지만 말이죠. 출간 당시에 읽었으면 엄청난 충격과 전율을 느꼈을 텐데, 그 점은 조금 아쉽네요.


  기본적인 스토리는 단순하나(살기 위해 누군가를 죽어야만 하는), 정글에 버려진 인간 군상들이 벌이는 처절한 생존기는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복수는 나의 것》을 무척 좋아하는 저로서는 무척 반가운 그런 하드보일드 한 작품이었습니다. 비정하고 잔인합니다. 값싼 동정이 결코 허락되지 않는 신주쿠의 가부키초, 그런 세계를 무척 리얼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어지럽습니다. 살기 위해서 계속 움직입니다. 가장 싫어하는 이야기가 얄팍한 감동을 억지로 강요하는 작품입니다. 나쁜 놈은 나중에 용서를 구하고, 착한 사람은 이기는 그런 비현실적인 내용이 없습니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배신하고, 때로는 비굴해질 뿐. 현실은 소설보다 잔인하니까요.


  반반(대만 아버지와 일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이로 태어난 류젠이가 주인공입니다. 나쁜 놈입니다. 그런데 결코 미워할 수가 없습니다. 그를 보호하면서도 이용해먹는 양웨이민, 상하이 마피아 보스 위안청구이, 멍청하면서 잔인한 친구 우푸춘, 그리고 갑자기 등장하는 여자 나츠미. 그리고 일본, 대만, 베이징, 상하이 등등에서 먹고살기 위해 모인 다양한 인간군상들, 그들이 벌이는 치열한 생존기. 살기 위해 그들이 벌이는 잔인한 짓들을 보노라면, 정말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마지막 엔딩을 보고는 박수를 치며 감탄을 했습니다. 예쁘고 아름다운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90년대 중반에 발표된 소설임을 감안해도 성이나 폭력에 대한 수위도 결코 낮지 않고요. 싫은 이야기입니다. 보고 싶지 않은 그런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이 까발려집니다. 살아간다는 것의 정말 밑바닥을 제대로 보여준 그런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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