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장 미쓰다 신조 작가 시리즈 3
미쓰다 신조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미쓰다 신조의 세 번째 작가 시리즈. <사관장>과 <백사당> 2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출판사의 동시 출간은 정말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관장>에서 밝혀지지 않은 '백사당'에 얽힌 비밀들이 <백사당>이라는 작품에서 밝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거든요(기다리기 힘들 듯). 그리고 <사관장>에는 아직 주인공인 미쓰다 신조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작가 시리즈의 특징이 바로 메타구조인데, 기괴한 이야기가 하나 있고, 그 기괴한 이야기에 얽힌 미스터리를 작가 미쓰다 신조가 밝혀내는 형식이죠. 따라서 <사관장>에는 기괴한 이야기(미스터리)만 있습니다.


  미쓰다 신조의 다른 작품인 <노조키메>를 보면 조금은 이상한 장례 풍습이 나옵니다. 사람들이 관을 메고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시체를 태우는 장면인데, 주인공이 그 기이한 장례 풍습을 몰래 훔쳐보죠. 이번 작품에서도 조금은 기이한 장례 풍습이 나옵니다. 바로 백사당(百蛇堂)이라는 곳에서 하는 탕관입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왜?" 그렇게 소름끼치는 장례를 하는 것이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해가 가지 않을 만큼 무섭거든요.


  작품의 구성은 다섯 살이 된 '나'가 처음 햐쿠미 가문에 오면서 겪게 되는 기이한 사건들(관찰자로서)과 그 이후 어른이 되서 백사당에서 겪게 되는 역시나 기이한 사건들(이번에는 주최자로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인공 주변에는 '그것'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에 대한 미스터리는 아마도 <백사당>에서 밝혀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햐쿠미 가문에 얽힌 비밀들이 아주 많을 것 같거든요.


  우리나라도 오래 전에는 화장보다는 토장을 더 많이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땅을 파서 시체를 묻는 거죠. 어린 시절 꽃상여를 본 기억도 나네요. 그리고 산 속에 사당 비스무리한 것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뭐 하는 곳인지도 몰랐고, 부모님이 가지 말라고 하지도 않았지만, 왠지 불길해 보이는 그곳의 문을 열어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병원의 장례식장이 아닌 그냥 마을에서 장례를 치르는 경우도 많았죠. 어린 시절의 이런저런 장례와 관련된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이 작품은 제게 무척 무섭게 다가왔습니다.


  <사관장>이란 작품은 정통 호러입니다. 개인적으로 미쓰다 신조의 그 뭔가 알 수 없는 것의 움직임 묘사를 무척 좋아합니다. 스슥, 삭삭.... 뭔가 기어오는 듯한 불길한 '그것'의 움직임 묘사는 이 작품의 압권입니다. 다른 내용은 다 생각이 안 나더라도 이 표현만은 계속 머릿속에 남더군요. 아, 기분이 몹시 나쁩니다. 한 밤 중에 작은 조명을 켜두고 읽기를 추천합니다. 방 구석구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이 있는 그런 장소에서요. 아마도 <사관장>에서 벌어졌던 기이한 사건들이 <백사당>에서 많은 부분 밝혀지지 않을까 싶네요. <백사당>까지 읽어야 완전한 감상이겠지만, <사관장>만큼은 호러소설을 좋아하는 제 취향에 딱 맞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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