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일구
시마다 소지 지음, 현정수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2006년에 출간된 시마다 소지의 야구를 소재로 한 사회파 미스터리입니다. 그런데 읽으면서 조금 이상하더군요. 왜 시대적 배경이 1993년일까? 무슨 이유가 있을까? 처음에는 1993년쯤에 출간된 작품이 2006년에 재출간된 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더군요. 알고 보니 명탐정 미타라이 기요시가 1948년생이더군요. 그러니까 시대적 배경을 2006년으로 하면 나이가 약 60세가 되더군요. 아무래도 정력적으로 활동하기에는 나이의 제약 때문에 과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지 않았나 싶네요. 물론 정확한 정보는 아니고 그냥 추리입니다.


  살짝 아쉬운 점. 명탐정 미타라이가 앞부분에만 잠깐 나옵니다. 잠깐 등장해서 활약하고 퇴장합니다. 개인적으로 미타라이의 많은 활약들을 보고 싶었는데, 그 점은 조금 아쉽더군요. 이 작품은 본격 미스터리가 아니라 사회파 미스터리가 아닙니다. 수수께끼 트릭을 푸는 것이 아니라 이미 벌어진 사건은 해결이 불가능합니다. 악덕 대부업체의 사기에 걸린 피해자를 미타라이가 어떻게 구해 줄까요? 법적으로도 문제없는 사건입니다. 법은 항상 나쁜 놈들 편이죠. 그래서 미타라이는 해줄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깜짝 등장.


  최후의 일구. 야구를 사랑한 두 젊은이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소설로 알고 있었는데, 대부업체의 악행과 야구경기에서의 승부조작까지 다루고 있는 주제의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습니다. 처음에는 뭔가 싶었습니다. 명탐정 미타라이에게 사건 의뢰가 들어옵니다. 어머니가 자살을 하려고 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려달랍니다. 미타라이는 눈치 채버립니다. 아, 이 사건은 내가 해결해 줄 수 없겠구나! 바로 어머니가 악덕 사채업체에게 사기를 당한 것입니다. 그래서 자포자기하고 있는데, 사건이 우연찮게 해결이 됩니다(정말 신의 도움일까?). 그리고 이어지는 다음 이야기, 야구를 위해 모든 것을 건 2류 투수와 모든 것을 다 가진 천재 투수의 진한 우정.


  이 소설은 추리소설로만 읽었을 때는 조금 심심할 수도 있습니다. 우선 트릭이나 수수께끼가 약합니다. 본격 미스터리가 아니니까요. 사회파 미스터리인데, 범죄의 죄질이나 동기 등이 충격을 주기에도 뭔가 심심합니다. 그냥 저는 이 소설이 2류들을 위한 희망찬 응원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당신들은 할 수 있다. 명탐정 미타라이 기요시의 말을 빌려서 말하는 어른 시마다 소지의 그런 메시지가 아닐까 싶네요. 아무리 노력해도 변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힘을 내라고 말합니다. 시마다 소지 식 응원 메시지가 아닐까 싶네요. 최후의 일구. 제목이기도 한데,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2류, 3류 분들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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