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특급 하야부사 1/60초의 벽 요시키 형사 시리즈 1
시마다 소지 지음, 이연승 옮김 / 해문출판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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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성술 살인사건』의 시마다 소지 작품. 《요시키 다케시 형사》 시리즈의 시작으로 국내에는 이미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가 소개가 되었죠. 개인적으로 캐릭터는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이방의 기사』, 『 마신유희 』등의 《미타라이 탐정》 시리즈의 미라타이 탐정이 좋으나 사건만 놓고 봤을 때는 요시키 다케시 시리즈의 사건들이 더 신비롭고 흥미롭고 좋네요. 미라타이 탐정 캐릭터 자체는 무척 신비롭고 호감형이나 국내에 소개된 작품에서의 사건들은 사실 조금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요시키 형사 시리즈는 국내에 딱 두 권이 소개가 되었는데, 두 작품 모두 사건(트릭)들이 아주 좋습니다. 조금 오버일수도 있으나 존 딕슨 카의 그런 신비로운 밀실트릭들을 다시 보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현실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마술과도 같은 그런 트릭들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1월 18일. 고급맨션의 욕조 속에서 얼굴 가죽이 벗겨진 채 어느 여자(A)의 사체가 발견됩니다. 동일한 시간대에 침대특급 하야부사 열차에 동일한 여자 A가 있었다는 사람들의 증언과 무엇보다 카메라에 찍힌 사진이 발견됩니다. 죽은 사람이 열차에서 목격되었다? 그렇다면 여자 A는 유령인가? 용의자들의 알리바이도 완벽합니다. 아니 사실 알리바이 자체가 소용이 없습니다. 죽은 사람이 살아서 돌아다닐 수는 없잖아요? 유령이나 좀비가 아닌 이상 말이죠. 우선 가장 굵직한 이 트릭을 해체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소소한 의문점들은 많습니다. 그리고 결코 마지막까지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시마다 소지가 견고하게 구축한 트릭을 깨기가 결코 쉽지는 않거든요. 무엇보다 이 작품 1984년에 발표된 작품입니다(거의 30년 전에 소개된 작품). 그럼에도 트릭이나 반전들이 결코 식상하지가 않습니다.


  시마다 소지는 엄청난 작가죠. 후배 미스터리 작가들에게도 영향을 많이 끼친 작가이고요. 무엇보다 작품이 무게감이 있어서 좋습니다. 작품 하나하나가 묵직합니다. 사회적인 문제들도 작품 속에 잘 녹여내고요. 이번 작품에서도 욕망, 시기, 질투 등 인간의 개인적인 본능을 트릭 속에 아주 잘 녹여냅니다. 범행의 동기 역시 충분히 수긍이 됩니다. 범행 동기의 충분한 개연성, 범죄 과정과 트릭 풀이의 공정성, 무엇보다 마지막의 묵직한 한 방까지 모든 면에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캐릭터의 매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사건 자체만 놓고 보면 미라타이 탐정 시리즈보다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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