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서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1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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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연작 장편소설 『고백』을 데뷔작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까지 꽤 많은 작품들이 출간되었네요. 제2의 히가시노 게이고? 암튼 짧은 기간 동안 꽤 많은 작품들을 발표했지만, 작품 하나하나는 퀼리티가 높습니다. 무엇보다 작가의 색깔이 확실합니다(점점 확실해져 갑니다). 『고백』스타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나긋나긋하게 고백하듯이 소름끼치는 진실을 속삭이는 작가. 멜로와 감동을 보기 좋게 배신하는 마지막의 반전이 일품인 작가입니다. 이번 작품 『왕복서간』은 세 편의 중편이 실린 작품집입니다. 21세기에 편지라는 낡은 소통 수단을 이용하여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들의 진실(비밀)을 파헤치는 구조입니다. 과연 자신이 보고 들은 일들이 진실일까? 기억의 부정확성뿐만 아니라 사건의 한 단면만 보고 판단을 해버린 그런 일들도 많겠죠. 오해와 거짓. 편지로 고백을 서로 주고받는 구성이라 다소 호흡은 느리지만, 몰입감 하나는 최고입니다. 전작들이 대체로 진실(결말, 반전)이 소름 돋았던 반면, 이번 작품은 뭔가 사람을 뭉클하게 만드는 그런 느낌이 있네요(무서움과 슬픔, 아련함 암튼 묘합니다.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을 회상하는 이야기라서 그런 것일까요? 기분 좋은 진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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