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살인
코바야시 야스미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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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실살인’이 아닌 ‘밀실 그리고 살인’을 다룬 미스터리 소설. 밀실에서 이루어진 살인사건이 아닌 밀실 밖에서 발견된 시체(살인)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얼핏 밀실과 살인 사이에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밀실 안(별장의 방)으로 한 여자가 들어가고, 밀실 밖(얼어붙은 연못)에서 시체가 발견됩니다. 물론, 여자가 들어간 방(후에 밀실로 밝혀지는)은 세 명의 감시의 눈이 있고, 비밀통로도 없으며, 창문과 방문은 잠긴 상태입니다. 즉, 방은 밀실입니다. 그런데 방으로 들어간 여자는 별장 밖의 얼어붙은 연못에서 죽은 시체로 발견됩니다. 죽은 시체는 어떻게 밀실 밖으로 나갔을까요? 암튼 수수께끼는 바로 이것입니다. 너무 이상하고 기이한 살인사건, 과연 범인은? 그리고 트릭의 비밀은?


  불가사의한 명탐정과 조금은 어리바리한 여자 조수 요츠야가 이 의문의 ‘밀실 그리고 살인사건’을 형사의 도움으로 함께 해결해 나갑니다. 그 외의 출연하는 조연들(용의자 세 명과 호텔 주인, 이상한 영감 등등). 캐릭터들이 조금 재미있습니다. 사실 무거운 이야기임에도 무슨 장난 같은 느낌이 듭니다. 별로 진지함이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중간에 탐정 조수 요츠야의 과거의 끔찍한 기억들이 불쑥 나타나기는 하는데, 전반적인 분위기는 유쾌합니다. 그러나 드문드문 끔찍한 장면들에 대한 묘사도 있습니다. 도대체 작품의 성격을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도대체 이 작품은 뭘까? 그리고 마지막에 드러나는 놀라운 반전. 굉장히 논리적인 본격 추리소설인데, 이건 뭐지? 독자를 우롱하는 것인가?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스토리상으로 꽤나 논리적입니다. 암튼 조금은 기괴한 본격 미스터리가 아닐까 싶네요. 조금 호불호가 갈릴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본격은 본격인데, 살짝 변형(아니 반칙이라고 해야 할까요?)한 본격물입니다. 본격만 놓고 봤을 때, 나쁘지는 않은 작품입니다. 그러나 뭐랄까? 약간의 장난스러움, 가벼움 그런 것들 때문에 진지한 본격 좋아하시는 분들은 싫어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암튼 저는 이런 작품도 하나 정도는 나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입장입니다. 새롭다면 새로운 것인데(역시나 반칙이라 생각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작가의 그런 독특한 유머가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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