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
구라치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과작 작가라서 그런가? 작품의 밀도가 상당하네요. 클로즈드 서클을 테마로 한 본격 미스터리입니다.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연속 살인사건. 작가와 독자의 공정한 대결. 논리를 중요시하는 미스터리에서 오는 피곤함을 배려하기 위한 적절한 유머. 그리고 독자의 허점을 찌르는 깜짝 반전까지. 재미는 확실하게 보장합니다. 본격을 패러디했다고는 하나, 오히려 더 본격에 가까운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본격의 탈을 쓴 본격스럽지 않은 작품들도 많은데, 이 작품은 정말 직구입니다. 오랜만에 본격 미스터리의 재미를 느꼈습니다. 컴퓨터와 정보통신의 발달, 과학기술의 진보 등으로 현재에는 느끼기 힘든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네요. 쓰즈키 미치오의 『일흔다섯 마리의 까마귀』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장치가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나름 재미있는 기법이네요. 이야기 시작 전 (각 챕터마다) 작가가 독자들이 헤매지 않도록 객관적인 사실을 미리 알려줍니다(이건 팩트입니다). 치밀한 논리, 적절한 유머, 기습적인 반전, 그리고 고전 본격 미스터리의 재미 모두 느끼시고 싶으신 분들은 선택해도 좋을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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