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방정식 살인방정식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한희선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일본 본격 미스터리의 대표적인 작가하면 바로 이 분, 아야츠지 유키토가 빠질 수 없죠. 그런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관 시리즈》(와 『키리고에 살인사건』) 외에는 소개된 작품이 별로 없죠. 순수한 오락으로서의 재미를 추구하는 작가, 문장력이 다소 떨어지는 작가임에도 많은 추리소설 팬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바로 정교하고 놀랄만한 트릭이죠. 《관 시리즈》와 함께 《살인방정식 시리즈》도 꽤 유명한 것 같더군요. 바로 그 《살인방정식 시리즈》의 하나인 『살인방정식』이 얼마 전에 출간 되었습니다. 1980년대 후반에 발표된 작품이라서 트릭이 아주 놀랍거나 그렇지는 않은데(그래도 그 발상 자체와 스케일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네요), 트릭 외에도 이런 저런 재미있고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아서 아주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신흥 종교 ‘쇼메이카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연쇄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쇼메이카이’의 교주가 열차에 치여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2달 후에는 교주의 남편(이자 경영자)이 토막 시체로 발견됩니다. 그러나 그의 시체는 전혀 엉뚱한 곳에서 발견되고, 사건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듭니다. 독자는 불가능한 범죄와 트릭을 해결해야 합니다. 과학적인 지식과 상상력을 총 동원하여 트릭을 해결하고, 또한 범죄의 동기도 밝혀내야 합니다. 사실 범행 동기는 그다지 놀랍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역시나 그의 소설은 트릭, 본격 미스터리입니다. 무엇보다 《관 시리즈》의 주인공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것에 반해 『살인방정식』의 주인공은 무척 매력적입니다. 바로 쌍둥이 형제 아스카이 교인데, 동생 아스카이 교(형사)의 아내도 사랑스럽고(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밝게 바꿔주는 역할이라고 할까요?), 암튼 사건은 진지하고 무거운데 조금 엉뚱한 캐릭터들 때문에 가볍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트릭 풀이의 재미와 함께 캐릭터들의 수다로 인한 즐거움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트릭에는 다소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지만(이 부분은 어쩔 수 없습니다. 거의 20년 전의 작품이라서), 개성 강한 캐릭터의 등장과 탄탄한 스토리 구성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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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11-06-20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의 암흑관이 별로라 이 책을 살까 말까 고민했는데... 사는 쪽으로 해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