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합
타지마 토시유키 지음, 김미령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도 예상 못한 반전이 돋보이는, 순수문학과 추리문학이 절묘하게 만난 최고의 걸작 장편소설!’이라고 책 소개가 되어 있는데, 그냥 추리문학이라고 생각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순수문학이 정확하게 어떤 문학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추리적인 요소가 굉장히 많습니다. 복선과 암시, 결말의 반전,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XXXX 등 이 정도면 추리소설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 소설은 어느 노인이 열네 살 소년 시절의 일기장을 바탕으로 과거 첫사랑을 회상하는 이야기입니다. 그 당시 일기 내용은 단순한데, 그 단순한 내용에 자신의 기억을 덧입혀서 좀 더 다른 시각으로 그 당시를 회상하는 작품입니다. 이야기 중간 중간에 불안한 미래를 암시하는 듯한 주인공의 생각이 들어가 있어서 읽는 내내 독자를 불안하게 합니다. 과연 열네 살 시절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그리고 이 노인은 그 당시 추억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 1935년, 1941년(~1945)의 사건(참고로 시대적 배경은 1952년 여름입니다)들은 1952년 사건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지 등 궁금한 내용들이 무척 많습니다. 어린 시절의 첫사랑을 추억함과 동시에 첫사랑에 숨은 놀랄만한 트릭과 반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다소 약할 수도 있으나, 그래도 이정도면 괜찮은 본격 미스터리가 아닐까 싶네요(트릭에 대한 것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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