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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더 돔 2 ㅣ 밀리언셀러 클럽 112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12월
평점 :
바비 일행의 체스터스밀의 권력왕 짐 레니에 대한 반격은 언제쯤 시작될 것인가? 돔에 의해서 외부로부터 고립된 마을에서 레니는 독재정치를 펼칩니다. 사기와 음모, 협박과 폭력 등 모든 권력과 권위를 이용하여 마을을 지배하고, 그에게 반기를 드는 자들은 무조건 처단합니다. 처단은 빠르고 잔인하게 이루어집니다. 조금은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투명 돔’을 설정하여 지극힌 현실적인 권력 비리와 보이지 않는 폭력(정치)을 다루고 있습니다. 괴물이나 귀신보다, 좀 더 오버하자면 단순 살인마보다 더 무서운 존재는 무엇일까요? 바로 짐 레니와 같은 정치인이 아닐까 싶어요. 그는 마을을 위한다는 명목 하에 사람들 위에 군림하면서 지배를 하려고 합니다.
그가 펼치는 정치를 보노라면 떼쓰는 어린 아이를 보는 것 같아요. 물론 어른이 떼를 쓰는 것은 정말 무섭지만요.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자기에게 반항을 하면 없애 버립니다. 누구의 말도 듣지를 않습니다. 그의 말이 정의이고 진리입니다. 참으로 무섭습니다. 마치 (조금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지금의 우리나라 정치를 보는 것 같아요. 그런데 대다수 국민들은 모릅니다. 직접적으로 와서 때리거나 욕을 하지 않으니 스스로 안전하다고 믿는 것이죠. 그들은 그림을 크게 그리는데 말이죠. 대부분의 국민들(체스터스밀의 주민들)은 희생양임에도, 당사자들은 모르니, 그 사악한 이면을 알고 있는 소수는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참으로 답답하게 스토리가 흘러갑니다. 마치 무지한 국민들을 조롱하고 비웃듯이 말이죠. ‘야, 이렇게 속이는 데도 몰라?’, ‘너 정말 바보야?’ 모릅니다. 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속습니다. 무엇보다 레니가 자신의 권력의 도구로 이용하는 인간들, 현실에도 그런 인간들이 있죠. 작은 권력을 주면 좋아하는 단순무식한 하수인들. 그런 인간들이 있는 이상 그 위의 정치인들도 속 편하게 국민들을 속이고 기만하죠. 대다수의 국민들은 무관심.
스티븐 킹의 고립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다분히 이런 정치적인 의도가 숨어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은 그 어느 다른 작품들보다 더 노골적인 것 같아요. 괴물이나 괴현상에 의해서 사람들이 죽고 죽이는 그런 공포소설을 기대하면서 읽었는데, 기대 이상이네요. 개인적으로 이런 공포를 진짜 공포로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소름이 돋았습니다. 읽을꺼리, 생각할꺼리, 그리고 느낄꺼리가 아주 많은 고품격 공포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는 사실 조금 지루하거나 고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스티븐킹식의 풍자와 유머가 그런 걱정을 깔끔히 없애주네요. 3권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 소설 속에서 꼴 보기 싫은 인간들이 몇 있는데, 그들의 최후를 빨리 보고 싶거든요. 쓸데없는 잡담 하나. 견공들의 활약이 눈부시네요.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