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기린
가노 도모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나선계단의 앨리스』, 『무지개집의 앨리스>』의 일상 미스터리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네요. 그나저나 작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무척 좋아하는 듯. 이 작품에서도 살짝 언급이 되네요. 장편소설인 줄 알았는데, 연작소설집이네요. 「유리 기린」(나오코의 아버지 시점)에서 「3월 토끼」(죽은 마이코의 담임 시점)로 넘어가면서 이야기의 시점이 갑자기 바뀌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총 6개의 이야기가 있는데 시점이 계속 바뀝니다. 참고로 본 작품은 제48회(1995년) 일본추리작가협회 단편 및 연작 단편집 부문 수상작입니다. 가끔 일본추리작가협회 수상작 중에서 조금은 독특한 작품이 있는데, 『유리 기린』도 그런 작품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온다 리쿠의 『유지니아』가 제게는 조금 그랬습니다). 장르적으로 추리소설임에는 분명하나 흔히 생각하는 그런 부류의 추리소설은 아니네요. 조금 극단적인 비유를 하자면 (이러면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겠지만, 언어의 표현력이 딸려서 이렇게 밖에 표현을 못 하겠네요) 온다 리쿠의 소녀들이 등장하는 청춘 미스터리와 느낌이 많이 비슷했습니다. 10대 소녀들만의 불안한 내면 심리 묘사가 돋보였다고 할까요.

  10대 소녀들이 등장하는 (어두운) 청춘 미스터리입니다. 10대 학창시절을 보냈음에도 사실 요즘 10대들의 마음은 잘 모르겠더군요. 소년도 아닌 소녀들의 마음이야 더더욱 알 수 없죠. 10대가 아닌 20대, 30대 여자의 마음도 모르는데, 10대 소녀들의 마음은 어찌 알까요? 사실 “뭐지?” 싶은 그런 내용들도 있었습니다. 정말 10대 소녀들은 다른 것일까? 암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모든 것을 다 가지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완벽한 소녀 안도 마이코가 어느 날 살해를 당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죽은 후, 그녀를 죽인 범인보다 주변 인물들에 의해서 그녀의 진짜 모습이 서서히 밝혀집니다. 사실 범인 찾기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안도 마이코, 그녀는 진짜 누구인가? 그녀가 학교 내에서 유일하게 마음을 열었던 보건교사 진노 나오코, 그녀의 담임 야스코, 친구 나오코, 나오코의 아버지 등 주변 인물들이 서서히 안도 마이코의 진짜 모습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요? 소녀 살해와 함께 약한 동물(이나 어린 아이)에게 해코지(날카로운 칼로 찌르는)를 하는 사건도 연이어 발생합니다. 이 두 사건의 연관성은? 그리고 안도 마이코는 왜 죽었을까? 어떤 진실을 찾아갈수록 뭔가 불운한 기운이 엄습해 옵니다. 제발 마이코의 주변 인물들이 그녀의 죽음의 원인을 밝히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듭니다. 드러나는 진실은 조금 충격적인데, 사실 저는 이해가 잘 안 되더군요. 그럴 수도 있는 것일까?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10대 소녀들의 마음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그래서 이 작품은 제게는 조금은 모호한 기억으로 남을 것도 같네요. 작가의 글재주는 참 좋더군요(번역도 참 맛깔스럽더군요. 멋진 문장들도 많았고요). 그리고 명탐정이 등장합니다(『나선계단의 앨리스』, 『무지개집의 앨리스』의 탐정 조수 아리사가 생각나더군요^^).

덧1. 소설 속에서 죽은 마이코가 쓴 동화 《유리 기린》과 《마지막 네메게토사우루스》의 완전판을 꼭 읽어보고 싶네요.

덧2. 조금 개인적인 취향을 많이 타지 않을까 싶네요. 남성분보다는 여성분들이 많이 좋아할 듯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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