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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트라비아타의 초상 ㅣ 어둠의 변호사 시리즈 2
도진기 지음 / 들녘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 1% 정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 서평에는 거짓이 섞여있을 수도 있습니다.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는 프랑스 작가 알렉산드르 뒤마피스의 소설 『춘희』를 원작으로 한 오페라로 “길을 벗어난 타락한 여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제목이 여러모로 흥미롭습니다. 어둠의 변호사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고진이라는 명탐정의 캐릭터가 서서히 자리를 잡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굉장히 이성적이고 시니컬한 탐정이네요. 이번 작품도 살인사건의 알리바이 트릭을 다룬 본격 미스터리입니다. H아파트 204호에 사는 미모의 젊은 호스티스가 그녀를 스토킹 하던 무직의 남자와 자신의 집에서 함께 죽은 시체로 발견됩니다. 왜 그녀는 자신의 집에서 살해를 당했을까요? 그리고 아래층의 스토커 남자는 왜 또 그녀의 집에서 죽은 걸까요? 스토킹 하던 남자가 그녀를 강간하려다가 찔러 죽이고, 죽어가는 여자도 마지막 힘을 다해 스토킹 하던 남자를 죽였다. 남녀 사이에 벌어진 난투극에 의한 살인. 사건 종료.
그러나 이때 등장하는 새로운 용의자, 바로 젊은 여자의 애인 형빈. 물론 동기는 모르지만 모든 상황들이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너무나도 완벽한 철벽 알리바이가 있습니다. 도저히 그는 그녀를 죽일 수가 없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내가 그를 죽였다』라는 작품이 떠오르더군요(공정하게 독자와 대결을 원하는 듯한). 범인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트릭과 살해 동기를 파악할 수가 없고, 무엇보다 철벽 알리바이… 어둠의 변호사 고진과 철벽의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는 남자친구의 두뇌 대결. 남자친구 형빈이 범인일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하나하나 제시하는 고진 변호사와 그러한 가능성들을 비웃음으로 날려버리는 남자친구.
여러 트릭들과 알리바이, 그리고 마지막 반전까지 흥미로운 추리요소들이 이번 작품에서도 쉴 새 없이 펼쳐집니다. 물론 (첫 번째 시리즈 『어둠의 변호사』 때도 얘기했지만) 조금은 익숙한 트릭과 반전들이 보이기는 합니다(그런데 뭐 일본이나 영미 작품도 읽다보면 비슷한 작품들이 발견되잖아요. 문제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독창성 면에서는 아쉽지만, 요즘 나오는 추리소설 중에서 100% 독창적인 작품은 찾기 어렵죠). 마지막 사건의 결말(반전)은 조금 논란이 될 듯싶어요. 이런 트릭으로 꽤 유명한 작품이 있는데(물론 그런 트릭이 나오지는 않습니다만 영향은 조금 받은 것도 같더군요), 과연 독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네요. 암튼 이번 작품도 괜찮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