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생태보고서 - 2판
최규석 글 그림 / 거북이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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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춘의 지지리 궁상 리얼 스토리. 만화가를 꿈꾸는 4명의 젊은이(+사슴)들이 습지를 연상시키는 좁은 지하 자취방에서 젊음을 소비하는, 그러나 결코 좌절하지 않고 웃음으로 헤쳐 나가는 웃기지만 가슴 아픈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의 화두는 '가난'입니다. 가난을 모르는 자는 결코 이들의 지질한 일상을 절대 이해할 수 없겠죠. 그런데 그 가난을 결코 비관적으로 그리지 않고 웃음으로 승화시킵니다. 신랄한 사회 비판적이면서도 유쾌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합니다. 여자 친구가 있음에도 주변의 사물을 모두 여자 화시키면서 사랑을 느끼는 재호를 보면 안쓰럽습니다(핸드폰으로 하는 ‘불륜놀이’ 이야기는 정말 뒤집어졌습니다. 주전자 놀이도 장난 아닙니다). 누가 더 가난한지 내기하는 친구들을 보면 결코 가볍게 웃을 수만은 없습니다. 가난으로 고통 받고 슬퍼하는 이야기를 하는 듯하다가 반전의 촌철살인 한 마디. 그런데 밝게 웃을 수만은 없는 그 왠지 모를 씁쓸함. 무조건 현실을 비판하지도 그렇다고 마냥 웃기지도 않는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 정말 최고입니다. 최규석 이 만화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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