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는 양들의 축연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중세시대를 연상시키는 귀족(주인)과 메이드(하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집안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하고 무서운 사건들을 다룬 연작 단편집입니다(각 단편의 주인공들이 모두 비밀스러운 독서모임 ‘바벨의 모임’ 회원인데, 주인공들은 서로 마주치지도 않고, 실제 바벨의 모임에서 어떤 사건이 벌어지지도 않습니다. 바벨의 모임 구경이라도 해 봤으면…….). 사실 홍보문구인 “마지막 한 줄의 반전”은 별 의미가 없어요. 기존의 관계나 의미들이 완전 뒤바뀌기는 하지만, 충격적인 반전이 아닌 예상 가능한 반전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따라서 반전을 미리 알고 모르고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무척 현실적인 듯 하면서도(인간 사이의 관계는 무지 현실적) 환상적이며(몇몇 소품들이 그렇습니다), 뭐랄까 암튼 묘합니다. 암흑 동화라고 할까요? 사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독특한 작품이었습니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할지……. 재미가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뭐라 말하기 힘드네요. 내용이 아니라 분위기나 뭐 암튼 이런 것들이 기존의 (제가 읽은) 일본 미스터리와는 조금 다르더군요. 분위기는 『아시야 가의 전설』하고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다시 생각해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암튼 그렇습니다. 몇몇 기존 미스터리 선배 작가들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도 보이네요(마지막에 실린 「덧없는 양들의 만찬」은 아예 그 작품을 언급하기도 하죠). 그냥 가볍게 읽기에 좋은 작품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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