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티드 맨 - 문신을 새긴 사나이와 열여덟 편의 이야기 환상문학전집 35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레이 브래드버리는 아서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하인라인과 함께 SF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작가임에도 국내에는 그의 작품이 그렇게 많이 소개되지는 않았더군요. <화씨 451>이라는 작품도 사실 프랑스 영화계의 거장 프랑소와 트뤼포의 영화로 더 많이 알려졌죠. 최근 그의 작품이 조금씩 국내에 소개가 되는 것 같더군요(절판되었던 것들도 재출간 되는 분위기). <화성연대기>와 <화씨 451>이라는 작품은 꼭 읽어보고 싶네요. 사실 SF소설은 많이 읽지를 않았습니다. 이유를 꼽자면 조금 어렵다는 편견과 선입견. 필립 K. 딕의 단편집만 무척 좋아합니다. 이런 이유로 SF소설을 읽기 전에는 조금 긴장이 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SF단편소설은 읽기가 무척 편하더군요.

  레이 브래드버리의 대표적인 단편집 <일러스트레이티드 맨>은 무척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는 SF소설들입니다. ‘나’가 온몸에 문신을 한 노인을 만나 함께 노숙을 하면서 각 문신에 담긴 놀라운 이야기들을 경험하게 되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1951년에 발표된 단편들임에도 전혀 시대를 타지 않더군요. 현재에도 유효한(현재진행형) 사회적인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작품들이 많습니다(인종차별, 검열, 미디어중독, 종교적 맹신은 지금도 문제가 되고 있으니까요. 과거 작품임에도 오히려 현재에 더 유효하더군요). 필립 K. 딕의 단편처럼 반전을 중시하지는 않지만, 꽤 씁쓸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또한 이상하게도 그리움이 많이 느껴지더군요. 슬픔과 회한의 감정이라고 할까요. 그러면서도 섬뜩하고 오싹한 공포를 선사하기도 합니다. 암튼 버릴만한 작품이 한 작품도 없는 걸작 SF단편집이 아닐까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대초원에 놀러오세요>, <마리오네트 주식회사>, <에이치 아워>, <방문객>, <밤도 아니고 아침도 아닌>, <기나긴 비> 등의 작품들이 좋았습니다.

덧. <일러스트레이티드 맨>에 수록된 단편들 중에 몇 편은 인터넷을 통해서 불법적(?)으로 이미 읽은 작품들이더군요. 텍스트 파일로 읽은 작품들이 몇 편 있었습니다. 특히 <세상의 마지막 밤>과 <에이치 아워>(제목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는 확실히 기억이 나더군요. <에이치 아워>는 사실 비슷한 내용의 소설들이 많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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