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파워 - 나와 세상을 구하는 경제학의 힘
마크 스쿠젠 지음, 안진환 옮김, 김인철 / 크레듀(credu)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이코노파워 - 나와 세상을 구하는 경제학의 힘>. 재테크 도서가 아닌 일반 경제학(경제학자와 경제이론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경제교과서에서 배우는 구닥다리 경제학자와 이론은 아닙니다) 도서는 굉장히 오랜만에 읽네요. 우선 단도직입적으로 유용합니다. 그리고 배우는 점도 무척 많습니다. 여러모로 무척 만족스러운 경제학 도서였습니다.

보통 경제학이라고 하면, (책의 내용을 빌리면) '음울한 학문이며 실물경제를 해결하는 데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그런 학문으로 생각을 하죠. 현실 경제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상아탑에 갇혀 입만 열심히 떠드는 그런 학문. 경제학이 서민들의 배고픔을 조금이라도 구제해 주었는가? 경제학이 생활의 윤택함과 재산 증식에 도움을 주었는가? 대답은 'NO'죠. 물론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이런 저런 도움을 주었을지도 모르지만, (일반 개인이) 피부로 느끼기에는 많이 부족하죠. 암튼 이런 일반인들의 경제학에 대한 비관적인 견해를 이 책은 조금이나마 해소시켜 줍니다. 물론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이 책에 소개된 경제학자들의 이론이 현실에 꼭 들어 는다는 보장도 없고요(물론 관찰, 실험, 분석 등의 방법으로 이미 증명되기는 하였지만).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니) 경제학 이론을 가지고 '맞다, 틀리다'라고 할 수 없기도 하고요. 예를 들면, 케인즈의 이론은 이제는 낡은 이론이더군요(그 당시에는 모두가 따르던 이론이었음에도). 그리고 로버트 맬서스의 <인구론>이 틀리고, 200년 전 마르퀴 드 콩도르세(프랑스의 수학자)의 "미래 생각의 발전"이라는 제목의 글이 맞는다고 합니다(예를 들면, 의학적인 발전, 평균수명의 극적인 증가, 질병의 치료. 근로일의 축소 등등 요즘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지 않습니까?). 암튼 그 동안 학교에서 배웠던 경제학이 얼마나 쓸모없는 학문이었는지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네요. 사실 경제학은 어렵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수학처럼 '정답'이 없는 학문이잖아요. 예측 불가능한 요소도 많고요.


마크 스쿠젠(저자, 워싱턴대학 경제학박사)은 이 책에서 세상을 바꾸는 경제학의 7가지 핵심 원칙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책무성과 사용자 지불의 원칙, 절약과 비용편익 분석, 저축과 투자, 인센티브 유인의 원칙 등등. 이 책의 핵심은 바로 이 7가지 원칙입니다. 다 설명하기에는 힘들고(이해는 하나 설명은 조금 힘들어요), 개인적으로 무척 공감한 책무성과 사용자 지불의 원칙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감상아 아니라 글자 그대로 설명입니다). 다른 원칙들은 책을 통해서 읽으세요.

책무성과 사용자 지불의 원칙. 퇴직연금의 대명사 401(k) 플랜에 대한 내용이 주인데, 한마디로 국민연금제도 개혁에 대한 내용입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국민연금에 대한 이야기가 많잖아요. "국민연금 타 먹을 수는 있는 거야?", "이거 괜히 쌩 돈 틀어박는 거 아냐?", "정부의 정책을 믿을 수 있어야지." 암튼 이런 이야기들 심심찮게 들을 수 있죠. 물론 저 역시 연금을 내는 사람으로 불안합니다. 401(k) 플랜은 민간이 경쟁적으로 운영하는 연금제도입니다. 개인이 받는 혜택을 개인의 기여금 납부액과 연계시키는 방법으로 기금의 투자 관리를 근로자 스스로가 하는 겁니다. 연금 못 타먹을까 걱정할 일은 없겠죠. 암튼 지금 우리나라의 연금제도는 확실히 문제가 많죠. 주식시장에 연기금 부을 생각만 하지 말고, 이런 슈퍼이코노미스트들의 새로운 경제이론을 시장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 고민을 했으면 좋겠네요. 덧붙여 의료보험 문제의 해결책 '건강저축계좌(HSA)'도 무척 흥미롭더군요.

사실 경제학자들의 이론이나 용어가 나옵니다. 그리고 어렵습니다. 신경제학, 혼합경제, 미시경제, CPI, GO, 행동경제학, 래퍼곡선, 공공재정학, 공공선택이론, 공급중시 경제학 등등 이런 용어들을 한번 쓱 읽고 이해할 수는 없죠. 사실 정확한 뜻도 잘 모릅니다. 물론 그렇다고 내용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설명이 어렵지는 않거든요. 암튼 <이코노파워> 경제에 무지한 일반인들에게 있어 (요즘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재테크 서적들에 비해) 매우 유용한 책이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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