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어 다행이야 - 삶의 멘토가 된 이들의 가슴 따뜻한 희망 에세이
고도원 외 지음, 이원태 그림 / 창해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네가 있어 다행이랴"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도 없고, 또한 누군가에게 "네가 있어 다행이야"라는 말을 해 본 적도 없는 것 같네요. 사실 인생의 좌우명(이라고 부를만한 거창한 것은 아니고)은 "누가 나에게 피해를 주지 마라, 나도 당신에게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을 테니까"이다. 그러니까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적도 없고, 또한 도와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습니다. 어린 시절 공부하다고 너무 어려운 것을 만나게 되면 선생님에게 가르쳐 달라고 하지를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친구들에게 도와달라고 하지도 않고요. 힘들면 힘든 대로 그냥 버티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사실 이러한 삶이 올바른 삶인지는 아직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네가 있어 다행이야>라는 책은 그런 도움을 주고받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나눔, 희망, 극복 등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까요? 물론 희망과 행복 뒤에는 무수한 고통이 있었고, 그네들의 지금의 성공(?)은 결코 성공이라 부를만한 것도 아니에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니까요.

"역경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의 성공 스토리를 많이 보고 듣고는 하지만, 사실은 그 주인공들은 역격을 '이겨 낸' 것이 아니라 그 앞에도, 그 뒤에도 하루하루 날마다 역경을 '이겨 내고' 있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다."(가수 김창완의 '좌절과 용기는 왼발과 오른발' 중에서)

무척 공감하는 말입니다. 그들은 '이겨 낸' 것이 아니라 아직도 '이겨 내고' 있는 것이죠. 이런저런 성공스토리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무조건 고깝게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물론 정신적/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또한 많은 비장애인들의 불편한 시선을 감수하면서 성공한 분들에게는 이런 말 자체가 부끄럽지만요(저는 정치인을 말하는 것입니다. 또는 자서전을 쓰면서까지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까발리고 싶어 하는 일부 몰지식한 인간들을요). 장애를 극복하고 성공한 분들은 당당하게 자랑 해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이런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은 계속 나와 주어도 상관없고요(참고로 이 책의 판매수익은 푸르메재단 재활전문병원 건립기금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책의 내용도 무척 좋습니다. 좌절과 희망에 대한 고리타분한 설교는 절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한없이 마음 훈훈하게 해주는 그런 이야기도 아니고요. 그냥 살아가면서 지나치기 쉬운 그런 작은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나눔'의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것.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것. 작은 깨달음. 누군가에게 선물하기에 딱 좋은 책이 아닐까 싶네요(남녀노소 누구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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