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
누쿠이 도쿠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비채 / 200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미도 있고, 가독성도 좋고, 반전도 나쁘지는 않네요.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스마트한 느낌의 추리소설이네요. 소설이 발표된 시기(1993년)를 감안하고 읽었을 때 이야기 구성(사실 이 소설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이기도 한데)이나 마지막의 (충격적인) 반전은 훌륭합니다. 단, 기타무라 가오루 씨가 적극 추천을 했다는 것은 조금 의아하더군요. 작품의 스타일이 두 작가가 조금 다르게 보였거든요. 물론 (두 작가의 작품을 많이 접해 보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것이 이유가 되지는 않겠지만. 암튼 번역가의 후기에도 적혀 있듯이 계약하고 싶은 매력적인 작품임에는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트릭과 반전은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했듯이 이런 트릭이나 반전이 요즘 시점에서 신선하다고는 말하기 힘들어요. 이런 비슷한 스타일의 작품이 많으니까요. '어느 작품이 먼저냐?'라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죠. 또한 '중간 중간 보이는 힌트가 추리를 하는데 너무 쉽지 않느냐?'라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겠죠. 그 부분에는 저 역시 동감합니다. 경찰청 장관의 사위이자 수사1과 과장 '사에키'라는 인간 자체가 조금 그렇다는. 그렇다고 힌트를 너무 꼭꼭 숨기는 것도 그렇겠죠? 그렇다면 이 작품은 반전을 위한 소설인가? 아니면 유괴를 당한 부모들의 비통한 심정을 깊이 있게 다른 소설인가? 저는 전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유괴를 당한 부모들의 비통한 심정이 가슴 깊이 다가오지는 않더군요. 사이비 종교와 수사 1과장 사에키의 개인적인 문제점들은 와 닿는데 그런 유괴로 인해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슬픔과 아픔은 그다지 느껴지지가 않았습니다. 사이비 종교에 미친 유괴범과 수사 1과장의 개인적인 문제점, 그리고 마지막의 반전 때문에 그런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비통한 시점이 조금 가려진 느낌도 없지 않아 있고요.

그리고 유괴범에 대한 부분도 많은 분들이 의문점을 드러냈는데, 역시나 열린 구조로 그냥 놔두어도 크게 상관은 없을 것 같아요.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이 소설은 본격 미스터리소설이지 사회파 미스터리소설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유괴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의 심정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지는 않거든요(유괴범에게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사건 수사를 위한 하나의 도구이지 그네들의 그런 고통 받는 심정은 제대로 묘사되어 있지 않습니다. 또한 가장 큰 희생자인 그 누구도 100% 심적으로 공감하기에는 조금 부족하고요. 왜? 라는 질문이 나올 수도 있겠더군요). 그러니까 유괴범에 대한 인상착의, 동기 등등 암튼 세부적인 상항들. 조금 헷갈릴 수도 있는데, 자세히 설명할 수가 없네요.

그러니까 비통한 절규에는 조금 공감하기 부족하고, 충격적인 반전이라는 설명에는 어느 정도 공감이 되더군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는 조금 힘들죠. <통곡>은 매우 흥미로운 소설임에는 분명합니다. 트릭과 반전을 제외하더라도 읽을거리(사이비 종교, 경찰 조직 내의 모순과 문제점, 매스컴의 과다 경쟁, 매스컴과 경찰 조직의 관계)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이비 종교(신흥 종교)에 대한 묘사가 마음에 들더군요(궁금했던 부분들이 조금은 해소되더군요. 사실 왜 저런 사이비종교에 빠지는지 이해가 잘 안 되었거든요. 이 소설을 읽고 조금은 이해가 되더군요. 정말 소름끼치도록 무섭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나약한 감정을 이용하여 부를 얻는, 정말 사악한 집단이지 않나 생각해요). 누쿠이 도쿠로의 데뷔작으로 알고 있는데, 데뷔작 치고는 정말 괜찮은 작품이지 않나 생각해요. 무엇보다 재미있거든요(재미있는 소설 무척 좋아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