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 줘] 서평단 알림
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 줘 - 이랜드 노동자 이야기 우리시대의 논리 6
권성현 외 엮음 / 후마니타스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의 교회'라는 이름이 정말 아깝네요. 십일조로 130억 원 정도를 내면서 비정규직 월급 80만원은 아까워서 온갖 권모술수로 직원들 내쫓고,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오히려 공권력으로 탄압이나 하고……. 이랜드 홈에버 조합원말처럼 정말 악마보다도 못한 짐승이네요.

"끝난 거 아니었나요? 아직도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제목처럼 소박한 <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줘>는 아직도 투쟁이 끝나지 않은 이랜드 홈에버 조합원들의 생생한 인터뷰와 일기 등을 담은 형식의 글입니다. 파업 투쟁한 지 300일을 넘겨 이제 1년이 가까워지네요. 아직도 힘겹고 어려운 싸움. 2008년 5월 14일 홈에버가 더 악질적인 기업 삼성테스크로 넘어갔다고 하네요. 첩첩산중이 아닐 수 없네요.

"공정해야 할 재판부가 절차를 거쳐 쟁의행위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불법이라니. 가진 자의 법이 아닌가. 더러운 세상 악랄한 두산, 내가 먼저 평온한 하늘나라에서 지켜볼 것이다. 내가 없더라도 우리 가족 보살펴 주기 바란다. 미안합니다."

- 두산중공업지회 "배달호 열사의 유서" 중에서

비정규직을 보호하는 법이 아닌 비정규직을 때려죽이는 법. 악법도 법이냐? 분명히 아닐 텐데……. 개정할 생각은 안 하고 재벌(기업)과 법은 서로 결탁해서 끝내 이들을 벼랑 끝으로 떨어 뜨려버리네요. 해고 통지서, 경찰 출석 요구서, 채무 내역, 신용 회복 지원 통고서, 손해 배상 및 가압류, 경제적 파탄 선고. 2003년 민주노총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노동자들에 대한 사용자들의 손해배상 및 가압류 청구 총액이 50개 사업장, 2,222억 9,000만원에 이른다고 하네요. 정말 상상이 가지 않는 천문학적인 액수네요. 한마디로 노예처럼, 개처럼 따지지 말고 내 말 잘 들어라!! 이건가요? 그런데 황당한 것은 이게 불법이 아니라고 하네요.

"엄마! 고기반찬 없나요? 없어! 비정규직이잖아."

정말 가슴 아프네요. 21세기는 서비스가 주를 이르는 자본주의죠. 제조업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직원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나면 기계에 화풀이를 할 수가 있죠. 유통업체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누구에게 스트레스를 풀까요? 고객에게? 우리나라 고객들 성격 더럽잖아요. 홈에버를 이랜드가 인수하면서 모니터링 제도(손님으로 가장해서 업무를 비밀리에 감시하는 제도: 정말 비인간/비인격적이지 않나요? 사람이 무슨 짐승인가?, 아니면 무슨 죄인인가? 감시 받아야 할 대상인가?), 점프 교육, 반장의 허가 없이는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조차 금지시키고, (너무나 친절하게도) 립스틱 색깔까지 정해주네요(박성수 이 사람 변태 아닌가?). 유통업체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분들이 허리디스크나 방광염에 무척 고생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렇게 죽을 고생하는데 100만원도 되지 않은 월급, 똑같이 일하는데 정규직은 상여금을 주고 누구는 주지 않고, 황당한 것은 신년 문자 메시지를 정규직에게만 보낸 사실. 문자 메시지 한 통에 30원인데…….

"입술은 무조건 빨간색으로 칠해라, 그랬어요. 빨간색으로 칠해야 이가 하얘 보이고 웃는 모습이 예뻐 보인다면서요."

육체적인 노동, 정신적인 노동 모두 견딜 수가 있는데, 인격적으로 모독을 당하거나 자존심에 상처를 입으면 정말 힘들다고 하네요. 이건 완전 21세기 신 노예제도 아닙니까? 비정규직, 용역, 중간 정규직. 기계 부품보다도 못한 존재. 아니 꼽고 더러우면 그만 둬라! 너희들을 대체할 예비 부속품을 널렸으니까요. 1970년대나 지금이나 노동환경은 변한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암튼 너무나 답답하고, 화가 나고, 제 자신이 부끄럽고, 안타깝고 암튼 그러네요. 1년을 힘겹게 투쟁을 했는데도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것. 점점 사람들에게 잊혀진다는 것. 병원비도 없고, 생활비도 없고, 신용불량자가 되었는데도 이거 계속 나가야 하는 건가? 계속 투쟁해야 하는 건가? 국민들은 이랜드 홈에버 파업투쟁이 끝난 줄 알고 있는데. 거창한 꿈도 아닌 그들의 소박한 꿈, 정말 진심을 담아 응원합니다.

덧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김원 연구원의 '민주노조 패러다임의 극복과 지역, 여성 그리고 연대; 새로운 방향 전환을 위하여' 칼럼은 정말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글이라 생각합니다. 노동자 운동만의 과제가 아닌 인종/젠더/시민권/계급 등의 이슈와 대면한 소수자와 타자들의 다수자화를 지향하는 모든 사회운동이 결합해야 한다는 의견과 이랜드 투쟁을 노동권과 여성권이 중첩된 투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시각, 무척 공감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